‘영국 내년 금리인상’ 시장 관측 불변…파운드 강세

‘영국 내년 금리인상’ 시장 관측 불변…파운드 강세

입력 2014-02-13 00:00
업데이트 2014-02-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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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완화기조 재확인 불구 전문가 “내년 2∼3분기 인상”이 중론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지금의 완화 기조 유지를 재확인했음에도 ‘내년부터 금리가 오르기 시작할 것’이란 시장 판단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중앙은행은 이날 공개한 정례 인플레 보고서에서 “금리를 즉각 인상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오르더라도 점진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금리가 다시 인상되더라도) 우리가 금융위기 이전에 설정한 5%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로이터가 실시해 이날 공개한 실물 경제 전문가 조사에서 기본 금리가 내년 말까지 1%(중간치)로 상승하며, 2016년 말에는 2%까지 더 뛸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의 기본 금리는 2009년 기록적으로 낮은 0.5%로 인하돼 지금까지 유지돼왔다.

카니 총재는 보고서를 설명하면서 “고용과 소득 및 지출 등이 꾸준히 늘 수 있도록 통화정책이 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점을 시장과 소비자에게 알리려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정책이 신중하게 실행돼 지금의 회생 기조를 결코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이 발언을 ‘내년에는 금리가 올라간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일제히 분석했다.

ING의 크리스 터너 수석 통화전략가는 로이터에 “BOE가 뉴질랜드를 제외하고는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 가운데 제일 먼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면서 “내년 2월에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로이터 전문가 조사에서는 내년 2분기 혹은 3분기 인상이 중론으로 나타났다.

첫 인상 폭은 0.25%포인트가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 내년 5월의 총선 전후를 시점으로 보는 견해도 많았다.

모뉴먼 시큐리티스의 스티븐 루이스는 로이터에 “BOE가 점진적 조치를 강조하는 것이 진심이라고 본다”면서 “급격한 인상은 경제에 매우 나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리 조정을 실업률 ‘목표치’에만 연계시켜온 그간의 BOE 정책 기조 포기가 발표된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BOE 보고서는 “금리 조정이 더는 단일 지표(실업률을 의미)에 연계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신 기업 조사와 노동 시간 등 18개의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통화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영국의 실업률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목표치인 7%에 근접해 BOE 지도부가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조치가 시장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이 앞으로 BOE의 정책을 가늠하는 게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BOE가 이번에 올해 영국의 성장 전망을 2.8%에서 3.4%로 상향 조정한 것이 ‘너무 낙관적’이란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자 사설에서 전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조나선 로인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FT에 “BOE가 선제 안내 기준을 바꾼 것이 시장을 더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면서 “더 예측 불가능한 지표들이 통화 정책에 더 깊게 연계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카니 총재의 발언에 영향받아 12일 달러에 대해 가치가 0.5% 상승해 파운드당 1.6580 달러에 거래됐다. 이로써 2주 사이 가치가 가장 많이 뛰었다.

영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5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해 2.79%를 기록했다. 그만큼 영국 국채 가격이 뛰었다는 의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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