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反韓시위 척결’ 시민단체 결성

일본서 ‘反韓시위 척결’ 시민단체 결성

입력 2013-09-25 00:00
업데이트 2013-09-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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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 스피치 안돼” 무라야마 전 총리 등 21명 공동대표로

최근 잇따른 반한 시위로 비판을 받은 도쿄에서 특정 민족이나 외국인 등에 대한 혐오발언(헤이트 스피치) 등에 반대하는 모임이 결성됐다.

25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 오쿠보(大久保)의 한 공연장에서 ‘헤이트 스피치와 민족차별주의를 극복하는 국제 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의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모임은 일본이 다양한 집단과 공존·공생하도록 전국에서 벌어지는 헤이트 스피치 등 차별주의적인 시위에 반대하고 대응책을 모색한다.

재일교포 3세인 신수고(辛淑玉) 인재육성기술연구소장 등 21명이 공동 대표로 나섰다.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兒)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 등 정치인과 지식인도 이름을 올렸다.

일본 내 대표적인 우익 단체인 잇수이카이(一水會)의 스즈키 구니오(鈴木邦男) 고문도 참여했다.

이들은 설립 선언문에서 “재일 한국·조선인을 표적으로 하는 헤이트 스피치가 각지에서 무섭게 확산하고 있다”며 여성, 장애인, 오키나와 출신, 부락민, 혼외자, 성적 소수자 등에 대한 차별로 이어지는 실태를 질타했다.

이어 “헤이트 스피치는 국적, 민족, 성별, 출신지에 관계없이 모든 인간이 존엄성과 인권을 가지고 있다는 신념과 평화 공존하려는 정신을 언어와 물리적 폭력으로 손상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네트워크는 “이런 폭력에 결연하게 대응하는 것은 단순히 소수집단의 이익을 지키거나 국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민족이나 국경을 넘어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옹호하고 지키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스즈키 고문은 헤이트 스피치 시위 현장에 일본 국기(히노마루)가 등장하는 것에 관해 “히노마루를 그런 곳에 사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히노마루가 울고 있다”고 왜곡된 민족주의를 꼬집었다.

네트워크는 올해 3∼8월에만 일본 내에서 161건에 달하는 헤이트 스피치 시위가 열린 것으로 파악하고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홈페이지(http://www.norikoenet.org)를 통해 후원자와 모임에 뜻을 같이하는 이들을 모아 헤이트 스피치의 문제점을 알리고 소송, 차별금지법 입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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