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독신’ 정치인이 많은 이유는

인도에 ‘독신’ 정치인이 많은 이유는

입력 2014-04-15 00:00
업데이트 2014-04-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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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 전통이 주요인…평생 독신하며 수도생활

총선이 진행 중인 인도에서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는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의 나렌드라 모디(63) 총리 후보가 ‘순수 독신’이 아니었음이 밝혀지면서 독신 정치인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디는 최근 자신이 주총리로 있는 서부 구자라트주의 한 지역구에 후보 등록를 하면서 결혼 사실을 공개했다. 자신이 결혼한 적이 있다고 한 언론보도에 일절 대응하지 않다가 이번에 결혼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모디는 어렸을 때 부모의 중매로 결혼했으나 이내 아내와 헤어진 뒤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인도에는 모디 이외도 여러 유력한 독신 정치인들이 있다고 인도 일간지 힌두스탄타임스가 15일 소개했다.

우선 국민회의당 부총재로서 유세를 이끄는 라훌 간디(43)를 들 수 있다. 그는 국민회의당 총재인 소냐 간디의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아들이다.

남부 타밀나두 주총리 겸 지역정당 ‘전인도안나드라비다연맹’(AIADMK) 총재인 J. 자야랄리타(66·여), 동부 웨스트벵갈 주총리 겸 지역정당 트리나물콩그레스(TMC) 총재인 마마타 바네르지(59·여), 동부 오디샤 주총리이자 지역정당 비주자나타달(BJD)의 총재 나빈 파트나이크(67),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전 주총리 겸 지역정당 바후잔사마지(BSP)의 총재 마야와티(58·여) 등도 마찬가지로 독신들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독신으로 지내는 주요인 가운데 하나로 힌두교 전통을 꼽는다.

힌두교도들은 독신으로 평생 지내면서 수도생활을 하는 행위를 존중한다고 한다. 남성의 경우 결혼하더라도 자녀 양육 등을 마친 뒤 40∼50세부터 독신으로 지내며 도를 닦으면 존중받는다는 것이다.

힌두교도들은 따라서 독신 정치인이면 금욕적이면서 공적인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으로 여긴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인도에서 30년 가까이 지내온 김도영 델리대 동아시아학과 교수는 “이러한 힌두교 전통은 우리나라나 서양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지만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힌두교도들인 인도에서는 대다수가 여전히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베디타 메논 네루대 정치학과 교수는 “인도에서는 공적 활동인 정치를 하게 되면 평범한 가정생활을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다”며 “남녀간 노동이 구분돼 있다고 여기는 인도 사회에서 여성은 특히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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