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L, 시리아 향하는 길목마저 삼켰다

ISIL, 시리아 향하는 길목마저 삼켰다

입력 2014-06-18 00:00
업데이트 2014-06-1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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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 거점 도시 탈아파르 장악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시리아로 향하는 거점 도시 탈아파르까지 장악했다.

17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ISIL 무장대원들은 이틀에 걸친 교전 끝에 전날 북부 도시 탈아파르를 함락했다. 이로써 ISIL은 티크리트, 모술에 이은 세 번째 중요 거점 도시를 일주일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손에 넣었다.

인구 20만명의 탈아파르는 ISIL과 이라크 정부군 모두에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모술이 속한 니나와주의 유일한 서쪽 관문이다. 시리아에서 고속도로로 불과 100㎞ 거리다. 이곳을 ISIL이 장악한 이상 시리아 동부를 통해 수니파 무장대원의 유입이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 이미 손에 넣은 제2의 도시 모술과 함께 ISIL의 주요 전초기지가 될 공산이 크다.

특히 탈아파르는 이슬람 양대 종파를 비롯해 여러 인종이 뒤섞인 도시다. 다른 도시에 비해 시아파 인구가 많아서 이란이 가장 빼앗기고 싶어 하지 않는 도시 중 하나다. ISIL이 도시를 점거하면서 이란이 우려하는 대로 이들이 시아파 주민을 학대하거나 대량 학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ISIL은 바그다드로 향하는 관문인 바쿠바 지역에서도 정부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바쿠바는 바그다드로부터 북동쪽으로 불과 60㎞ 떨어진 곳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서에 감금돼 있던 죄수 44명이 사망했다.

한편 인디펜던트는 ISIL 대원이 생포한 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무장대원 등을 학대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신문은 ISIL 지지자가 이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밝혔다. ISIL 대원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은 이라크 군복을 입은 채 손이 뒤로 묶여 있는 남성 몇 명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바키야’라는 말을 반복하도록 강요했다. 인디펜던트는 이 말이 ‘(이슬람 국가는) 계속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무장한 남성은 이들 중 한 명을 뒤로 쓰러뜨리고 소총의 총구 부분으로 목을 찌르기도 했다. 장면이 바뀐 뒤에 이 남성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ISIL 대원은 남성의 군인 신분증을 카메라 앞에 들이대며 “이 개를 내가 죽였다”고 말했다. ISIL은 지난 15일에도 정부군 소속 병사 1700명을 집단 처형했다며 수십 명의 남성들을 학살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4-06-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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