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충격’ 파키스탄…“인도 아니라 탈레반이 주적”

‘테러 충격’ 파키스탄…“인도 아니라 탈레반이 주적”

입력 2014-12-17 00:00
업데이트 2014-12-1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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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군부, 키베르 지역에서 대규모 보복 공습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반군이 학교를 공격해 학생과 교사 등 140여 명이 사망한 가운데 ‘내부의 적’인 탈레반이 파키스탄 국가 안보에 가장 큰 위협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의 국가 안보 전문 해설가인 피터 베르겐은 16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이 파키스탄에 ‘9·11 테러 급 충격’을 줬다면서 앞으로 탈레반 반군이 인도를 제치고 파키스탄의 ‘주적’으로서 입지를 굳힐 것으로 내다봤다.

베르겐에 따르면 1947년 건국 이후 파키스탄의 전통적인 주적은 이웃 국가 인도였다. 파키스탄은 인도에서 분리 독립해 신생 이슬람 국가를 세웠고, 3차례의 전쟁을 포함한 무력충돌을 일삼았다.

그러나 10대 학생들을 살상한 파키스탄탈레반(TTP)의 테러 이후 탈레반에 대한 파키스탄 국민의 분노는 전례 없이 들끓고 있다.

최근 10년간 파키스탄 군인과 경찰, 민간인 수천 명을 숨지게 한 탈레반은 점차 인도를 능가하는 위협 요인으로 부상했다.

2012년 9월 아슈파크 파르베즈 카야니 당시 파키스탄 육군 참모 총장은 “인도에 쏠렸던 안보 전략이 탈레반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파키스탄 군부는 라힐 샤리프 참모 총장의 지휘 아래 6월 탈레반 반군의 근거지인 북와지리스탄에서 대대적인 소탕전을 벌이는 등 최근 6개월간 1천여 명의 반군을 사살하기도 했다.

그는 또 주적이 변화함에 따라 파키스탄이 미국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샤리프 참모 총장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과 플로리다주 탬파의 중부사령부(CENTCOM)를 방문해 환대를 받았다.

강경한 군부와 달리 파키스탄 정부는 연초 탈레반과 평화협정 체결을 시도했지만, 어린이들을 죽이려고 학교에 자살폭탄 테러조를 보내는 광신도들과 평화를 논하려는 시도는 ‘망상’(delusion)에 불과하다고 베르겐은 지적했다.

앞서 파키스탄 정부가 2004년과 2005년, 2008년 탈레반과 맺은 평화협정도 모두 무용지물이 됐다.

한편, 파키스탄 군부는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섰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샤리프 참모 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테러가 발생한 북서부 키베르 지역에서 “대규모 공습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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