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로봇 여배우’ 일본 핵재난 영화 주연

세계 첫 ‘로봇 여배우’ 일본 핵재난 영화 주연

입력 2015-11-03 10:36
업데이트 2015-11-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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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모습을 한 ‘로봇 여배우’가 주연을 맡은 첫 영화가 일본에서 곧 개봉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일(현지시간) ‘제미노이드 F’라는 이름의 안드로이드(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를 출연시킨 영화 ‘사요나라’가 오는 21일 일본에서 개봉한다고 보도했다.

원전 사고 이후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제미노이드 F는 끝까지 주인 곁을 지키는 로봇 ‘레오나’ 역을 맡았다.

제미노이드 F는 일본의 유명 로봇과학자인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 교수가 제작한 로봇으로, 하얀 ‘고무’ 피부에 긴 검은 머리를 한 여성 로봇이다. 가격은 1억2천600만원 가량이다.

미소를 짓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등의 표정 연기가 가능하고 입을 움직여 말을 하거나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다만 걷지는 못해서 영화 속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움직인다.

‘사요나라’에서 제미노이드 F는 노트북으로 원격 조정돼 연기를 펼치며, 엔딩 자막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로봇이 등장한 영화는 수없이 많지만 모두 실제 사람 배우가 연기하거나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것으로, 이렇게 안드로이드가 직접 출연한 영화는 처음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제미노이드 F는 이미 연극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배우다.

2010년부터 세계 최초의 안드로이드 연극 ‘사요나라’에서 연기했고, 2013년에는 한국에서도 공연했다.

영화를 만든 후카다 고지 감독은 최근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소개하며 “안드로이드 배우와 작업하는 것이 사람 배우와 작업하는 것보다 쉬웠다”며 “불평하지도 않고, 밥을 먹거나 잠을 잘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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