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이 백인 되게 하는 비누?

흑인이 백인 되게 하는 비누?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7-10-09 23:10
업데이트 2017-10-0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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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브’ 또 인종차별 광고로 뭇매

세계적인 비누 브랜드 ‘도브’(Dove)가 인종차별 광고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공식 사과했다고 가디언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흑인 여성이 도브 제품을 쓰고 난 뒤 티셔츠를 벗자 백인 여성으로 탈바꿈했다는 내용을 담은 페이스북 광고. 도브 측은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지자 이 광고를 삭제했다. 트위터 캡처
흑인 여성이 도브 제품을 쓰고 난 뒤 티셔츠를 벗자 백인 여성으로 탈바꿈했다는 내용을 담은 페이스북 광고. 도브 측은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지자 이 광고를 삭제했다.
트위터 캡처
영국과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유니레버의 자회사인 도브가 지난주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한 문제의 세정제 광고는 흑인 여성 한 명이 입고 있던 갈색 티셔츠를 벗으니 살구색 티셔츠를 입은 백인 여성으로 변신한다고 설정한 3초 분량의 영상이다. 이 광고는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뉴욕타임스(NYT)는 “짤막한 광고지만 은연중에 ‘더러운’ 흑인이 씻은 뒤 ‘깨끗한’ 백인이 된다는 메시지를 표현했다”고 비판했다. 도브는 논란이 지속되자 이날 “이 광고로 인해 기분이 상한 사람들이 있다면 유감”이라고 밝힌 뒤 “여성들의 피부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신중히 생각하지 못했다”고 사과한 뒤 광고를 삭제했다.

도브의 광고가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건 처음이 아니다. 도브는 2011년에는 거친 피부 사진 앞에 흑인 여성을, 부드러워진 피부 사진 앞에는 백인 여성을 세운 광고를 선보여 비판을 받았다. 당시 도브가 공개한 광고를 보면 흑인 여성 뒤에는 ‘사용 전’, 백인 여성 뒤에는 ‘사용 후’라는 문구를 배치했다. NYT는 독일계 화장품 업체인 니베아도 지난 4월 ‘흰 것은 순수하다’고 적힌 방향제 광고 문구를 냈다가 백인우월주의자 단체가 열광하자 “누구에게 상처를 주거나 잘못된 해석을 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한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10-1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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