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첫 출전권 3장 아쉬운 실패

한국 피겨 첫 출전권 3장 아쉬운 실패

입력 2010-03-28 00:00
업데이트 2010-03-28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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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시도했던 또 하나의 도전이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다.

27일(한국시간) 저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끝난 대회 여자 싱글에서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쇼트프로그램 실수를 딛고 은메달을 따내며 선전했으나 곽민정(16.수리고)은 체력 부담 탓에 22등에 머물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여자 싱글에 두 명 이하의 선수를 내보내게 됐다.

ISU는 전년도 세계선수권대회 결과에 따라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의 국가별 출전권 숫자를 정한다.

2명 이상이 출전하는 나라는 상위 2명의 랭킹 포인트를 합쳐 13점 이하이면 다음해 3장의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랭킹 포인트의 합이 14~28점이면 2장을 유지할 수 있으며, 그 이하가 되면 1장으로 줄어든다.

선수별 랭킹 포인트는 순위에 따라 주어지는데, 24위 안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똑같이 18점을 받고 16~24위까지는 16점, 그 이하 선수들은 자신의 순위가 랭킹 포인트가 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와 곽민정이 얻은 랭킹 포인트를 합쳐 13점 이하가 되면 피겨스케팅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 3명을 내보낼 수 있었다.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범접할 수 없는 역대 최고 점수(228.56점)를 기록한 김연아가 1위에 오른다고 가정하더라도 곽민정이 12위 이내에 들어야만 가능한 꿈이었다.

이제 시니어 무대에서 세 번째 대회를 맞은 곽민정은 이전 두 번의 대회에서 12위 안에 든 적이 없다.

비록 동계올림픽에서 부담감을 딛고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155.53점)하며 13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이미 한 시즌 동안 여러 대회를 거친 뒤였기에 체력적으로 완전히 고갈된 상태였다.

곽민정도 “12위 안에 드는 것까지는 욕심내지 않는다”며 마음을 비운 상태였다.

결국 곽민정은 체력과 정신적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22위에 머물렀다.

김연아가 올림픽 직후 다시 경기에 나서야 하는 부담감을 딛고 2위에 오르긴 했지만 한국은 랭킹 포인트 합계 18점으로 출전권 3장 확보에 실패했다.

그러나 실망하기는 이르다.

김연아의 향후 행보는 아직 미궁 속이지만, 이미 ‘김연아 키즈’로 불리는 좋은 스케이터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기 때문에 2명이 출전하는 다음해에도 한국은 다시 한 번 도전해볼 수 있다.

곽민정 역시 “이번 시즌 시니어에 진출하자마자 4대륙 선수권대회, 동계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큰 무대에 서면서 많이 배웠다”며 “경험을 토대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음 시즌에 기대를 나타냈다.

토리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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