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응수 “광화문 현판 육송 자연건조”

신응수 “광화문 현판 육송 자연건조”

입력 2010-11-06 00:00
업데이트 2010-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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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건조한 통나무 켜 각자장에 제공

 광화문 복원 도편수인 신응수 대목장은 최근 균열이 일어난 광화문 현판에 사용한 육송은 3년 이상 자연 건조한 목재라고 5일 밝혔다.

 신 대목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현판 제작에 사용한 육송은 ”벌채한 다음에 통나무 상태로 3년 정도 창고에서 자연건조한 것 중에서 지름 60㎝ 이상 된 나무 4개를 켜서 나온 판재 11점을 현판 글씨를 쓰는 오옥진 각자장에게 넘겼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오 각자장이 이들 목재를 넘겨받은 시점은 지난 6월1일이다.송판 11장 중 현판 제작에는 9장이 사용됐다.

 신 대목장은 ”비를 맞지 않게 하고 창고 속에서 보관하는 것을 자연건조라고 한다“면서도 ”3년 이상 자연건조한 소나무라고 해도 켰을 때는 습기가 남아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송판을 별도로 건조하는 일은 각자장이 할 일이라면서 송판이 얼마 동안 건조과정을 거쳤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광화문 현판이 걸린 지 3개월이 되지 못해 균열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올해처럼 비가 많이 오다가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견해를 덧붙였다.

 신 대목장은 현판 균열 사실이 알려진뒤 ”4년 이상 광화문 복원에 힘을 쏟아 회심의 역작으로 완성했는데,현판 문제 때문에 그런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같다“는 복잡한 심경을 주변에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건조 작업을 맡았던 오 각자장은 건강이 좋지 않아 실제 작업은 그의 전수조교로서 각자경력 20년가량 되는 김각한씨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김 전수조교 또한 현판은 건조된 목재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연합뉴스는 오 각자장 측의 의견을 직접 듣고자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문화유산 시민단체인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소장 황평우)는 광화문 현판 균열은 재료인 육송에 나타나는 자연현상이라는 전날 대책자문회의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현판 터짐은 전적으로 자연적 현상이 아니며 건조되지 않은 목재를 사용한 데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전날 자문회의가 광화문 현판의 ‘자연스런 균열’ 현상을 뒷받침하는 비교자료로 제시한 덕수궁 대한문 현판의 균열은 ”근본적으로 달라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덕수궁 현판은 목재 이음 부분이 말라서 벌어졌지만,광화문은 널판 이음 부분이 아니라 널판 본체가 갈라진 것이므로 두 현판의 균열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특히 광화문보다 훨씬 이전에 복원됐으며,현판 수십 장이 사용된 부여 백제역사재현단지에서는 현판 균열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광화문 현판에 균열이 발생한 것은 올해 8.15 광복절 행사와 G20 서울정상회의를 앞두고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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