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2인자 조은이는 몰랐냐고요? 女 못오게 막았다”…녹취록엔 “더 잘해라”

“JMS 2인자 조은이는 몰랐냐고요? 女 못오게 막았다”…녹취록엔 “더 잘해라”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03-16 16:32
업데이트 2023-03-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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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말렸다던 JMS 2인자
녹취록엔 “선생님께 더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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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2인자’로 거론되는 정조은씨. JTBC
JMS ‘2인자’로 거론되는 정조은씨. JTBC
기독교복음선교회(JMS) 2인자로 거론되는 정조은(본명 김지선)씨가 교주 정명석의 성범죄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정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피해자의 반박이 나왔다.

2018년 7월부터 수차례 정명석에게 성폭행을 당한 호주 교인 에이미씨는 자신을 처음 정명석에게 데려간 사람이 정씨의 최측근이었다고 말했다.

16일 MBC 보도에 따르면 그는 “정말 혼란스러웠지만 그전에 있었던 세뇌 교육 때문에 결국은 아무 일도 아니라고 받아들이게 됐다”고 떠올렸다.

피해자 “세뇌 교육 때문에 아무 일도 아니라고 받아들여”
1년 넘게 극도의 혼란과 자책감에 시달리던 에이미씨는 2019년 10월 22일 정씨를 만났다. 그런 에이미씨에게 정씨가 한 말은 정명석에게 더 잘 하라는 조언이었다.

당시 정씨는 “네(에이미)가 빨리 회복을 하는 것이 은혜를 갚는 거야. 네가 선생님(정명석)께 죄송하다면 그러면 더 잘해야 돼. 그리고 네 잘못을 정말 뉘우쳐야 돼. 더 열심히 하는 목소리 보여주는 게 선생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야”라고 말했다.

이어 “(너를) 딱 붙잡아줄 수 있는 게 여기 선생님이 계시니까. 어느 정도 상황이 괜찮아질 때까지는 한국에 있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 “선생님 가는 곳 좀 다 데리고 가달라고 그래. 최대한 갈 만한 데 조금 붙어 있어요. 어차피 혼자 있어봤자 이상한 생각만 할 거고”라고 덧붙였다.

2018년 정명석이 성범죄를 저지른 걸 알고 막으려 했다던 정씨의 주장과 달리, 오히려 그가 여신도들을 계속 정명석 옆에 붙여둔 것으로 파악되는 대목이다.

에이미씨는 “정조은씨가 직접 제가 성폭력을 당하는 걸 보지는 못했지만 그는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저는 그가 닫힌 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매우 잘 알고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매체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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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씨에 대해 인터뷰하는 에이미씨. MBC 캡처
JMS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씨에 대해 인터뷰하는 에이미씨. MBC 캡처
“JMS 2인자, 1억6000만원 시계 착용…비자금도”
이런 가운데 16일 온라인상에서는 정씨가 착용한 물품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가나안(JMS를 떠나 예수님의 품으로)’ 카페에 올라왔던 정씨의 사진들로, 그는 명품을 착용 한 채 연설을 하고 있다.

가나안은 JMS 전 부총재였던 김경천 목사가 JMS를 탈퇴한 후 만든 카페로 피해자들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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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씨가 착용 1억 6800만원 상당의 시계. 네이버 카페 캡처
JMS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씨가 착용 1억 6800만원 상당의 시계. 네이버 카페 캡처
카페 회원 A씨는 “작년 말에 정조은의 비리를 폭로하다가 지금은 사라진 익명 유튜버가 있다. 정조은의 거액의 차명 자산, 명품, 비자금 등에 대한 증거와 함께 의혹을 제기해 카페에서도 관심이 높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가장 직관적으로 와닿았던 명품 관련 사진들을 캡처해뒀다”며 정씨가 착용한 물품 목록을 공개했다.

정씨가 착용한 시계와 귀금속, 가방, 옷 등이 반클리프 아펠의 1억 6800만원 상당의 시계를 비롯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 명품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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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2인자 정씨가 걸친 수백만원대의 명품 옷들. 네이버 카페 캡처
JMS 2인자 정씨가 걸친 수백만원대의 명품 옷들. 네이버 카페 캡처
JMS 2인자 “정명석 반경 3m, 女 못오게 끊임없이 막았다”
앞서 정씨는 최근 자신이 담당하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주님의흰돌교회 예배에서 “2018년 2월 18일부터 3년 6개월간 선생님(정명석)께 눈물로 호소했다. 하루도 울지 않은 날이 없다”며 “여자들이라면 선생님 옆에 3m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절대 뜻이 아니고, 뜻이 될 수 없다고 때로는 너무 괴로워서 소리도 질러 봤다”며 “교단의 대표는 제가 이런 말을 하지 못하도록 감시했다”며 정명석의 미성년자 성폭행과 거짓 진술 강요, 신도 협박 등 혐의에 대해 인정하는 동시에 교단과도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씨의 주장과 달리 정명석 앞으로 여성 신도들을 데려가 성범죄 피해를 당하게 한 인물이 바로 정씨였다는 증언이 연달아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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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인 정명석 총재(오른쪽)와 ‘2인자’로 거론되는 정조은씨. MBC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인 정명석 총재(오른쪽)와 ‘2인자’로 거론되는 정조은씨. MBC
JMS 탈퇴자이자 정명석 성폭행 피해자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에 출연한 메이플 역시 JTBC와의 인터뷰에서 “정조은, 그 사람은 그냥 악마”라고 꼬집었다.

JMS 내부에서는 정씨가 자신의 비위를 감추기 위해 돌출 행동을 했다는 말이 나온다.

JMS 측은 “현재 교단 내에서 정씨에 대한 수십억대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됐고, 정씨와 다른 세력이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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