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녹여낸 히말라야 사람들의 삶과 생활 이야기

사진에 녹여낸 히말라야 사람들의 삶과 생활 이야기

입력 2014-03-29 00:00
업데이트 2014-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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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길을 묻다/이훈구 지음/워크컴퍼니/336쪽/2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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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모든 계층의 사람을 만난다. 이는 따스하면서도 차가운 시선과 심장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히말라야, 길을 묻다’엔 그런 시각이 담겼다. 비판적이면서도 정감 넘치고, 해학적이면서도 극사실적이다. 20여년 동안 주요 일간지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낸 책이니 어찌보면 그게 당연하다.

먼저 책에 담긴 사진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단언컨대 시간과 공간, 그리고 거기에 깃들어 사는 이들의 실제 모습을 이처럼 예술적으로 충실히 표현한 사진은 보기 드물다. 지나치게 설명에만 치중한 사진들, 광각렌즈로 불필요하게 사물을 왜곡시킨 사진들은 사람을 쉬 지치게 한다. 막연히 작품성에만 치중해도 공허해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저자의 사진들은 중용의 미를 듬뿍 담고 있다.

책은 저자가 180일 동안 파키스탄과 인도, 네팔 등 3개국에 걸친 히말라야 2400㎞를 종주하며 만난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히말라야 사람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질곡의 역사를 300여 장의 사진과 생동감 넘치는 글로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본문에서 파키스탄, 인도, 네팔 3국을 3개의 대주제로 나눴다. 히말라야의 전체 그림을 먼저 개관한 뒤 세부적인 설명에 치중하는 방식이다. 파키스탄 편은 칼라시와 훈자 원주민의 삶과 포터들의 일상, 인도 편은 불교·힌두교·시크교의 고향과 히말라야 사람들의 생활, 네팔 편은 롤왈링히말과 쿰부히말의 여정,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난 산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책 중간중간 히말라야 3국의 복잡다단한 정치 현실을 짚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울러 독자들이 여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히말라야 전체 지도와 여정별 지도를 따로 실었다.

저자는 “히말라야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6개월에 걸쳐 취재했고 더욱 상세한 자료를 모으기 위해 2차에 걸쳐 거듭 취재를 진행했다”며 “수개월의 편집과정을 거치는 등 사실적이고 정확한 내용을 담기 위해 정성을 다했다”고 전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2014-03-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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