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온 국민 참여 3·1정신 계승… 우리사회의 갈등·반목 해소 나선다

조계종, 온 국민 참여 3·1정신 계승… 우리사회의 갈등·반목 해소 나선다

입력 2014-02-21 00:00
업데이트 2014-02-21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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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쟁 코리아’ 선언… 새달 2일부터 국토 순례 100일 대장정

‘화쟁과 회통의 정신으로 한국사회의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자.’ 불교계가 주축이 된 100일간의 국토순례 대장정이 다음 달 2일부터 6월 10일까지 펼쳐진다. 이른바 ‘화쟁 코리아 100일 순례’ 조계종 결사추진본부와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 추진위원회는 순례에 앞서 20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화쟁 코리아’ 선언식을 갖고 화쟁 순례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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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를 중심으로 한 화쟁과 회통의 국토 순례가 오는 3월 초부터 6월 10일까지 100일간 펼쳐진다. 사진은 20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화쟁 코리아 100일 순례’ 선언식 모습.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불교계를 중심으로 한 화쟁과 회통의 국토 순례가 오는 3월 초부터 6월 10일까지 100일간 펼쳐진다. 사진은 20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화쟁 코리아 100일 순례’ 선언식 모습.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화쟁 코리아’의 바탕은 3·1정신. 지역, 이념, 계층, 남북 등 다양한 갈등으로 분열된 사회를 화해의 길로 이끌기 위해 종교인들과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던 3·1정신을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전한다는 것이다.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여한 이날 선언식에서 발표된 선언문은 그 방향을 명확히 정했다. “좌우, 친북·반북, 친미·반미를 넘어 한민족 한 형제로 함께 진실과 화해의 길을 열어가며, 남남평화와 남북평화를 위한 기반을 만들어가자.”

순례는 오는 3월 2일 제주 한라산 백록담 천고제를 시작으로 전국 14개 광역도시를 거쳐 6월 10일 서울 광화문공원에서 마무리되는 대장정이다. 순례지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갈등·대립의 상흔이 남았거나 지금도 그 상처로 고통받는 곳, 혹은 소통과 공감으로 화쟁의 사례를 빚은 곳들. 조계종 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을 비롯한 종교계 인사들과 대안학교 학생, 불교단체 활동가 등 10여명이 상설순례단으로 참여한다. 숙소는 각 지역의 사찰과 교회, 성당, 주민회관 등을 이용할 예정이다.

순례단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5일 동안 하루 10∼15㎞씩 도보로 이동하면서 순례지에 도착한 뒤 탑돌이식 순행, 기원문 낭독, 명상 등을 실시한다. 대중공사며 야단법석도 열어 지역의 현안을 모색하기도 한다. 각 순례지에서 모아진 지역현안과 토론 내용들은 오는 6월 10일 서울 광화문공원에서 열리는 종료식을 통해 선언문 형식으로 공표될 예정이다. 주말에는 지역 주민들과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생명평화행진 및 국민통합 문화제’도 연다. 누구나 순례에 참여할 수 있고, 가정에서 순례단 플래카드를 걸고 기원문을 봉독하거나 100일간 하루 1000원씩 모금하는 방식으로 동참할 수 있다.

이번 ‘화쟁 코리아’는 100일간의 국토순례로 끝나지 않는다. 화쟁 순례가 끝난 뒤에도 온 국민이 마음을 열고 갈등 해소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야단법석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주독립의 기치를 내걸어 헌신적으로 함께했던 3·1정신을 지금 이 시대에 되살려내기 위한 다양한 방편을 찾아나간다는 게 ‘화쟁 코리아’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이와 관련해 ‘화쟁 코리아’ 상임 공동추진위원장 도법 스님은 “이번 순례는 불교인이 불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사회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품고 치유하는 일에 직접 나서고, 불교도 변화해가자는 구상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도법 스님은 특히 “100일 동안 모든 것을 풀어낼 수는 없겠지만 어느 한편을 들지 않고 첨예한 사안들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고 균형 있게 정리함으로써 합리적 민심과 공론을 이끌어내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례 일정은 다음과 같다.

▲3월 2일 천고제(한라산 백록담)▲3월 3∼9일 제주▲3월 10∼23일 부산·울산 경남▲3월 24∼30일 대구 경북▲3월 31일∼4월 13일 광주 전남▲4월 14∼20일 전북▲4월 21∼27일 충북▲4월 28일∼5월4일 대전 충남▲5월 5∼11일 강원▲5월 12∼18일 경기 남부▲5월 19∼25일 인천▲5월 26일∼6월 1일 경기 북부▲6월 2∼10일 서울▲6월 10일 종료식(서울 광화문공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4-02-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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