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9세 이하 2만 4200명↓… 65세 이상은 6.7% 늘어
한국 천주교회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일반신자의 증가세와는 달리 새로 서품받는 사제와 신학생이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이 같은 사실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전국 16개 교구와 7개 가톨릭대학, 150여개 남녀 수도회를 전수 조사해 17일 발표한 ‘2013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서 밝혀졌다.
통계에 따르면 천주교회 신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44만 2996명으로 전년도보다 1.5%(8만 1627명) 늘어났다. 이는 국내 총인구의 10.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신자 연령 분포에선 전체의 10.1%를 차지한 50∼54세를 비롯해 55∼59세, 45∼49세와 40∼44세 연령층이 많았다. 10∼19세는 8.5%,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15.9%였다.
특히 19세 이하 신자는 전년대비 3.6%(2만 4284명) 감소한 64만 9060명, 65세 이상은 전년보다 6.7% 증가한 54만 468명으로 고령화가 두드러진다.
지역별 신자 비율은 서울이 14.5%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제주(11.9%), 청주(11.2%), 인천·수원(각 10.7%), 대구(10.5%) 순이었다. 남녀 대비를 보면 여성이 58.7%, 남성이 41.3%로 여성이 훨씬 많았다. 30대 초반부터는 여성 비율이 더 높아졌고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여성이 65.6%, 남성이 34.4%로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사제와 신학생 수의 감소세도 주목되는 부분. 지난해 서품받은 교구 소속 신부는 111명으로 전체 교구 신부 3995명의 2.8% 수준이다. 이는 2003년 5.2%에 비해 현격히 낮아진 것이다.
사제를 지망하는 신학생 수는 전년도 대비 5%(70명) 감소한 1463명이었으며 신학교 신입생도 170명으로 역시 전년도 대비 16.3%(33명) 줄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4-04-18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