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자판기 모르면 홍콩여행 완전무효!

와인 자판기 모르면 홍콩여행 완전무효!

입력 2010-11-06 00:00
업데이트 2010-11-0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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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천국 홍콩이 이제 와인 천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런 전망을 확신으로 바꿔 준 것은 지난달 28~31일 홍콩 주룽 반도의 해안 공원에서 펼쳐진 ‘제2회 2010 홍콩 와인&다인 페스티벌’이었다.

선선한 바닷바람과 함께 때로는 은은한 재즈가, 때로는 최신 클럽 음악이 화려한 야경과 어우러진 야외 축제에 무려 11만명이 넘게 몰렸다.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한 입장료는 없지만 와인을 마시려면 쿠폰을 사야 한다. 200홍콩달러(약 2만 8000원)를 내면 목에 보호주머니와 함께 와인 잔을 걸어준다. 이제 잔을 달랑거리며 12장의 쿠폰으로 200여개의 부스에 들러 맘에 드는 와인을 마시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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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가 2008년 2월 와인과 맥주에 부과되는 주류세를 전면 폐지하면서 와인 가격도 많이 내렸다. 슈퍼마켓은 물론 란콰이풍, 완차이 등 술집이 많은 곳에서는 예전보다 5~20% 싸게 와인을 즐길 수 있다.

홍콩에서 가장 화려한 밤 문화를 자랑하는 란콰이풍의 웰링턴 거리에 위치한 ‘테이스팅스 와인 바’는 와인 자판기란 이색 시스템으로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에노마틱 와인 시스템’은 원하는 와인과 양을 선택해서 자판기처럼 직접 따라 마실 수 있다. 한병을 다 비우기 부담스럽거나 여러 종류의 와인을 마시고 싶을 때 들르면 안성맞춤인 곳.

카드를 사서 자판기 안에 든 40여종의 와인 가운데 하나를 골라 20㎖부터 120㎖까지 원하는 양을 선택해 단추를 누르면 잔에 향기로운 붉은색 음료가 쪼르르 떨어진다. 와인을 맛보기 위한 최하 가격은 2000원 정도이며 간단한 안주는 무료로 제공된다.

홍콩에는 프랑스산 포도를 수입해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도 2곳 있다. 특히 홍콩의 와인 경매시장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게다가 대규모 와인 저장고를 만들고, 와인 저장고 등급제까지 갖췄다. 중국의 경제발전으로 점점 늘어나는 와인 수요를 지형·기후 여건까지 극복해 따라잡으려는 홍콩은 역시 똑똑한 도시였다.

홍콩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0-11-0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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