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예술영상이 흐르네

극장에서 예술영상이 흐르네

입력 2010-11-05 00:00
업데이트 2010-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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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가들의 영상작품을 전시장이 아닌 극장에서 만나는 기회가 마련됐다.

2006년부터 해마다 다른 주제와 형식으로 열어온 현대예술축제 ‘플랫폼’이 올해는 국내외 작가 66명의 87개 영상작품을 상영하는 ‘프로젝티드 이미지’를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안 극장에서 19일까지 연다. 전시장에선 전체를 보기 힘든 영상작품의 특성을 고려해 영화제처럼 극장 상영을 도입한 시도가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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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장면을 12개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하룬 파로키의 ‘딥 플레이’.
축구 경기장면을 12개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하룬 파로키의 ‘딥 플레이’.
지난 3일 개막한 행사에선 백남준을 필두로 비디오아트의 태동기인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작품을 통해 비디오 아트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한편 2000년 이후 아시아, 중동, 동유럽 등에서 진행돼온 영상 작업의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총 20회에 걸쳐 상영되고 있다.

미국 작가 로런스 위너와 중국 태생의 작가 준 양의 신작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박찬경 작가의 장편영화 데뷔작인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와 올해 프랑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태국 작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첫 영화 작업인 1994년작 ‘불렛’(Bullet)도 시선을 끈다. 프랑스 사상가 기 드보르가 자신의 책 ‘스펙터클의 사회’를 바탕으로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한 동명의 영상 작업이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아트선재센터 2, 3층 전시장에선 위라세타쿤과 체코 작가 하룬 파로키의 특별전이 열린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의 결승 경기를 12개 영상과 사운드로 보여주는 파로키의 작품 ‘딥 플레이’는 골을 향해 분투하는 축구 경기에 빗대 다양한 삶의 면모를 보여준다.

영상 작품 상영에 앞서 각 작품과 관련된 전문가의 강연도 마련된다. 5~6일 백남준아트센터 전 학예실장인 토비아스 버거와 이영철 관장의 강연을 비롯해 뉴질랜드 큐레이터 타일러 칸, 일본 큐레이터 유키 가미야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한편 미술기획사 ‘사무소’가 운영해온 플랫폼은 올해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5년 간의 전시 내용과 성과를 정리한 책자를 내년쯤 발간할 계획이다. 관람료는 1일권 3000원, 5일권 1만원. (02)733-894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0-11-0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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