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마망’ 美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 하늘로

[부고] ‘마망’ 美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 하늘로

입력 2010-06-02 00:00
업데이트 2010-06-0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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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거미를 형상화한 거대한 청동 조각상 ‘마망’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프랑스 출신의 미국 여성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가 31일 숨졌다. 98세.

미국 여성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
미국 여성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


루이스 부르주아 스튜디오 측은 부르주아가 지난 29일 밤 심장마비 증상으로 미국 뉴욕의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만에 숨을 거뒀다고 1일 밝혔다.

부르주아는 한국에서도 2002년부터 네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대표작 ‘마망’은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과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옥상 조각공원에 설치되어 있다. 알을 업어 키우는 거미를 통해 모성을 형상화한 ‘마망’은 서울뿐 아니라 일본 도쿄, 스페인 빌바오, 덴마크 코펜하겐 등 전 세계 여러 대도시에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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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 조각상 ‘마망’
청동 조각상 ‘마망’


부르주아는 태피스트리(직물) 갤러리를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감수성이 예민했던 소녀는 가정교사와 불륜을 저지른 아버지에게서 큰 상처를 받았고 남자에 대한 분노는 부르주아의 예술세계 전반을 지배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연민, 부도덕한 아버지를 향한 분노, 성적(性的)으로 문란한 언니, 가학 취미의 남동생 등 가족은 부르주아에게 아픔이자 예술적 원동력이었다.

부르주아는 1938년 미국인 미술사학자와 결혼하면서 뉴욕으로 이주했으나 60년 가까이 무명 시절을 보내다 1970년대 들어서야 주목받기 시작했다. 1982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회고전을 열었으며 1999년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0-06-0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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