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ZPSS 고급품 양산 주력… 후발업체와 차별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ZPSS 고급품 양산 주력… 후발업체와 차별

입력 2010-07-15 00:00
업데이트 2010-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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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위기의 中철강산업 돌파구는

중국 상하이 도심에서 장가(張家)항 ‘포항불수강(ZPSS)’까지 이동하는 데에는 3시간 넘게 걸렸다. 차창 너머 6월 무더위가 막 고개를 든 농촌 풍경은 화창하기 이를 데 없었다.

깨끗하게 정돈된 장가항시는 중국 2~3위의 환경도시. ZPSS의 송지연씨는 “포스코 합자사인 ZPSS가 내는 세금이 도시발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의 연간 매출액은 30억달러(약 3조 6555억원) 수준. 지방정부로선 놓칠 수 없는 세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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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양쯔강 하구에 터를 잡은 ZPSS는 포스코의 첫 해외 일관제철소다. 쇳물을 뽑아내고 불순물을 제거해 쇠판을 뽑아내는 제선·제강·압연의 공정이 한 곳에서 가능하다. 일반 철강이 아닌 스테인리스강(STS)을 생산하는데, 수년 전만 해도 중국 ‘빅3’ 냉연철강 생산기지였다. 하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세계 철강 생산의 40%를 담당한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STS 부문에서도 이미 생산능력이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신규 STS 냉연강판공장 내년 5월 가동

김용민 ZPSS 총경리는 “스테인리스강은 외부 변수에 따라 부침이 심한데 최근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사정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철강산업 보호책을 강화한 데다 스테인리스강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상황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중국 국영철강회사인 태강과 보강은 최근 기술격차를 급격히 줄이면서 원료 자급을 무기로 각각 300만t과 180t의 연간 STS 생산능력을 갖췄다. ZPSS는 아직 연산 80만t에 불과하다. 특히 고부가가치인 냉연제품 생산에선 ZPSS가 연간 59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 반면 이들은 110만~150만t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후발주자인 민영 철강사들의 추격도 매섭다. 오항과 청산, LISCO 등도 이미 STS 생산능력에서 ZPSS를 추월했다. 이들의 연간 생산능력은 120만~170만t이다. 덕분에 과잉생산에 따른 재고물량도 늘고 있다.

ZPSS도 반격에 나섰다. 지난해 말 연산 23만t의 고부가가치 STS 냉연강판 생산설비 공사를 착공, 내년 5월이면 완공한다. 이렇게 되면 연산 100만t 고지를 넘게 된다. 김 총경리는 “ZPSS의 제품이 중국시장에선 고급품으로 인정받아 t당 100달러 이상 가격을 더 받기도 한다.”며 “조만간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섭 공장장도 “중국의 200·400계 제품과 달리 고강도·광폭재인 300계 특수강 분야가 우리 주력제품”이라며 “쇳물을 녹여 중간재인 스크랩을 공급하는 업스트림 공정을 보유한 업체도 이곳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포스코 철강 생산량 세계 5위에

최근 중국 철강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정부가 철강산업의 과잉생산을 억제하기 위해 소규모 철강업체를 내년 말까지 폐업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지난해 중국 철강 생산량은 5억 6000만t이었지만 생산능력은 7억t이 넘는다. 최근 철강전문지 월드메탈은 중국 하북강철이 전체 철강생산량에서 연간 4024만t을 생산, 세계 2위에 오르는 등 중국 기업이 10위권에 5개나 포진했다고 밝혔다. 전년에 비해 2~4계단씩 상승한 것으로, 국내 최강자인 포스코는 5위였다.

sdoh@seoul.co.kr
2010-07-15 4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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