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쇄신파, ‘박근혜 역할론’ 제기

한나라 쇄신파, ‘박근혜 역할론’ 제기

입력 2010-06-17 00:00
업데이트 2010-06-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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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약화 속 ‘초선 주자론’ 불씨살리기

지방선거 참패 후 여권 쇄신을 촉구해온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표의 ‘당 대표 역할’을 적극 요구하고 나섰다.

 당 쇄신의 핵심인 소통과 화합을 위해서는 박 전 대표가 7월 전당대회에 나서야 한다는 것으로,17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 쇄신모임에서는 ‘박근혜 역할론’이 화두였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이미 전대 불출마 입장을 밝힌 만큼 초선 쇄신그룹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친이(친이명박)계인 신성범 의원은 이날 발제를 통해 “박 전 대표가 개인적 고집을 꺾고 이번 전대에서 자기 역할을 해야 하며,초선들이 출마를 종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립성향의 권영진 의원은 “초선이 박 전 대표의 활동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밝혔고,황영철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전대에 안나오면 친이.친박 갈등은 고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친박(친박근혜)계는 박 전 대표의 역할론에 일면 공감하면서도 난색을 표시했다.

 이진복 의원은 “청와대가 당을 종속적으로 생각하는 구조에서 박 전 대표가 (전대 출마를) 할 수 없다”고 밝혔고,김세연 의원은 “대통령이 추구하는 어젠다와 박 전 대표가 생각하는 방향이 일치하지 않을 것이므로,더 큰 혼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관계회복이 핵심인데 대통령 담화에서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이종혁 의원),“화합 책임의 비중이 청와대가 70이라면 박 전 대표도 30”(주광덕 의원) 등의 언쟁도 있었다.

 이와 함께 쇄신모임에서는 이번 전대에서 ‘선수(選數) 파괴’가 이뤄져야 하며 초선그룹에서 대표주자를 내세울 경우 전폭 지원,세대교체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51명의 초선 의원이 쇄신 연판장에 서명했으나,이후 쇄신파와 화합파로 양분되고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쇄신방안을 발표함으로써 쇄신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데 따른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선 “초선 의원이 성찰.반성없이 전대에 출마하는 것은 권력투쟁의 한 모습으로 비쳐질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도 나왔지만,상당수 의원들은 ‘선수 위주의 당 운영’을 비판했다.

 이와 관련,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김세연,배영식,홍정욱,황영철 의원 등이 대표주자 후보군으로 거론됐고,이들 중 1명이 전대에 나설 경우 지원한다는데 원칙적으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파의 핵심인 친이계 정태근,친박계 구상찬,중립의 권영진 의원은 이번 전대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다만 이날 거론된 후보들이 끝내 고사할 경우 김성식 의원을 대표주자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의원은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결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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