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위 ‘관제시위 논란’ 파행

교과위 ‘관제시위 논란’ 파행

입력 2010-10-05 00:00
업데이트 2010-10-05 11:4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교육과학기술부 국정감사는 ‘정부중앙청사 내에서 보수 학부모 단체의 관제시위가 있었다’는 야당의원들의 의혹 제기가 이주호 교과부 장관의 답변을 둘러싼 진실공방으로 번져 초반부터 파열음을 냈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개회와 동시에 “국감장에 들어오는데 뉴라이트 학부모 단체 회원이 청사 내부에서 어깨띠를 두르고 교원평가제 입법을 촉구하는 유인물을 나눠줬다.시위 학부모 사이에 공무원도 끼어 있었는데 교과부가 사주한 관제데모 아니냐”고 따졌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과 민주당 김영진 의원도 “우리도 신분을 확인하고서 들어왔는데 저분들은 어떻게 청사에 들어올 수 있었나”며 “야당의원들에게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국감장 앞 집단행동에 사의를 표한다.경위를 파악해 보고하겠다”고 답변했으나 ‘학부모 단체 회원을 만난 적은 없다’고 한 이 장관의 오전 발언이 야당의원들을 더 자극했다.

 민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점심 정회 후 속개된 오후 회의에서 “학부모 단체 송모 회장과 직접 통화했는데 장관을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며 통화 녹취 내용을 회의장에서 직접 공개하고 녹취록까지 배포했다.

 야당 의원들은 “장관이 국감장에서 거짓말을 했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공세를 퍼부었다.학부모 단체 회원을 안내한 교과부 직원들을 줄줄이 불러내 장관 면담이 있었는지 꼬치꼬치 캐물었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그 학부모 단체 회장과 통화했는데 잠깐 지나치며 악수한 것뿐이라고 했다”며 ‘방어선’을 쳤다.통화 녹취록을 상대방 동의 없이 공개한 것은 사생활 침해라는 여당 의원들의 반발도 거셌다.

 이 장관이 학부모 단체 회장을 장관 비서실에서 만났는지,집무실에서 봤는지,몇 분동안 만났는지 등을 놓고 끝없이 입씨름이 이어지자,변재일 교과위원장은 “학부모 단체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확인해볼지 여야 간사들끼리 협의하라”고 말하고 피감기관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에 앞서 여야의원들은 상지대 사태와 관련해 사학분쟁조정위원장의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한바탕 공방을 벌였다.

 교과부 국정감사는 회의 개시 5시간 만인 오후 3시쯤에야 가까스로 시작됐지만,야당의원들은 본 질의에서도 관제시위 의혹과 사분위원장 증인 채택 거부 등을 끊임없이 거론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