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개각으로 지식경제부와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수장이 교체되면서 ’2.5기 경제팀‘이 꾸려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임된 가운데 최중경 지경부 장관 내정자와 김석동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포진하면서 이른바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관료) 체제가 공고해졌다.

　여기에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이 공정위원장에 내정돼 앞으로 경제팀은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경제부처의 ’맏형‘인 윤증현 재정부 장관의 리더십이 더욱 강해지면서 경제정책도 기존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정부가 내년 목표로 내건 ’경제성장률 5%,물가상승률 3%‘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정책 드라이브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 내정자는 재무 관료 시절 금융정책통이었지만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거치면서 지식산업과 녹색성장 부문에도 전문성을 갖춰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면서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김동수 공정위원장 내정자는 경제기획원과 기획재정부에서 사무관부터 차관까지 거치면서 물가안정과 소비자보호에 남다른 경력을 갖춰 공정위는 ’공정사회‘ 구현과 함께 물가 잡기에도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동반성장팀‘인 공정위와 지경부 수장이 동반 교체되면서 내년에도 이명박 정부의 정책의 화두는 ’공정사회‘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위원장의 교체는 의외라는 반응이 있지만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공정위 업무보고를 청와대가 아닌 공정위로 가서 받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경질성이 아닌 분위기 쇄신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위기극복 이후의 가계와 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강화한다는 금융정책도 더욱 강력하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책반장‘,’구조조정 기술자‘ 등 여려 수식어를 가질 정도로 실무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김석동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해결사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계 현안인 저축은행 부실 정리 등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금융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경제부처 고위 관료는 “이번 내정자들이 모두 능력을 갖춘 인물들로 이명박 정부가 임기 4년차에도 일하는 정부를 유지한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경제팀의 협력관계도 더욱 밀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각으로 경제부처의 대거 인사이동도 예고돼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우선 대통령실 경제수석에 기획재정부 차관급이 옮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럴 경우 차관 후속 인사도 곧 단행된다.

　수출입은행장도 재정부 출신이 맡았다는 점에서 재정부 고위직의 인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8개월 넘게 공석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도 이번 개각과 맞물려 채워질 것으로 예측되며 금융감독원장의 교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윤증현 장관은 그간의 성과가 인정되고 올해도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트로이카‘라는 점 등에 따라 ’롱런‘이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