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피해 ‘안갯속’…교민간 연락도 두절

교민피해 ‘안갯속’…교민간 연락도 두절

입력 2011-03-13 00:00
업데이트 2011-03-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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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사흘째인 13일 미야기(宮城), 후쿠시마(福島), 이바라키(茨城), 이와테(岩手), 아오모리(靑森), 야마카타(山形)현 등 진원지 인근 지역에는 여전히 통신이 여의치 않고 도로도 끊긴 상태여서 교민 피해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이번 강진의 직접 피해지역인 도호쿠(東北) 지방 6개 현(縣)에 거주중인 한국인은 1만2천여명. 그러나 이날 현재 이들 지역에는 제한적인 전화통화만 이뤄질 뿐 통신망이나 교통망이 제대로 복구되지 않아 심지어 교민들간 ‘소통’마저 거의 단절된 상황이다.

미야기현 센다이(仙臺) 시내에서 한식당 ‘부여’를 운영하는 교민 이광복(63)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아침부터 전기가 들어오고 전화도 일부 연결이 된다”면서 “그렇지만 다른 교민들과는 연락이 닿지않아 어느 정도나 피해를 입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씨는 “센다이 중심가에는 쓰나미가 닥치지는 않았지만 식당 건물이 부분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면서 “자동차가 다닐 수 없어 밖으로 나갈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지점장과 겨우 통화가 됐는데, 센다이공항이 물에 잠기면서 1천200여명이 청사에 갇혀있다고 한다”면서 “28년 간 일본에 살면서 이번 처럼 어마어마한 지진은 겪어보지 못했다”고 참상을 전했다.

센다이시에 자리한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미야기현 지부의 이명조(43) 부국장은 “민단에 소속된 400여 가구 중 쓰나미 피해 지역에 70여가구가 거주하는데, 현재 10가구는 안전이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도로가 끊기고 전화가 여전히 불통이어서 나머지는 안위를 확인할 수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미야기현에서는 센다이시 와카바야시(若林)구와 나토리(名取)시, 이시노마키(石卷)시, 다가조(多賀城)시 등지가 직접적으로 쓰나미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바라키현 미토(水戶)시에 거주하는 김정출(65)씨는 “미토시에는 한인 5천여명이 살고 있는데, 현재까지 한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가동이 정지된 이바라키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됐을지 몰라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고 전했다.

그러나 원전 폭발로 방사능 공포에 휩싸인 후쿠시마(福島)를 비롯한 다른 피해지역은 여전히 통신 두절로 인해 교민들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센다이 총영사관의 경우 외교부에서 파견된 직원 6명을 포함한 공관원 전원이 현장에 나가 교민 피해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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