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가덕도? 백지화?… 국토부 “공이 어디로 튈지 몰라”

밀양? 가덕도? 백지화?… 국토부 “공이 어디로 튈지 몰라”

입력 2011-03-30 00:00
업데이트 2011-03-3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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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입지 30일 발표… 영남권 긴장 팽팽

동남권 신공항 입지 평가 발표(30일)를 하루 앞두고 정부와 여당이 발표 이후 수습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입지 평가단의 채점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백지화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지역 민심이 폭발 직전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입지 평가단의 채점 결과 발표 이후 김황식 국무총리가 나서서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등 수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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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일까
밀양일까 동남권 신공항 입지 평가단이 29일 신공항 후보지 가운데 하나인 경남 밀양시 하남읍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이들은 1시간쯤 현장에 머물며 마지막 평가를 했다.
밀양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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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일까
가덕도일까 27명으로 구성된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단이 29일 오후 부산 가덕도를 찾아 국토연구원과 부산시로부터 입지 설명을 듣고 지역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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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토해양부 고위 관계자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사전 결정설과 관련, “일괄 입찰 공사 계약과 같이 이번 신공항 입지 결정도 평가위원회(채점 결과에 가중치 부여)와 평가단(채점)이 나뉘어 사전 담합은 불가능하다.”면서 “우리도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 여론도 민감하게 돌아갔다. 대구·경북·경남·울산과 부산은 각각 경남 밀양과 부산으로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어 왔지만 경제성 논리로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지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날 예정된 평가단의 밀양, 부산 등 현장 방문에서도 “이미 방침을 정해 놓고 평가단이 방문하는 것은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 아니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평가단의 현지 답사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용규 국토부 공항정책과장은 “국토부와 국토연구원 직원들이 지자체 주민과 취재진의 평가단 접근을 막은 가운데 비공개로 현장 실사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김두관 경남지사 등 관련 자치단체장들은 버스에서 내리는 평가단의 손을 일일이 잡고 “잘 부탁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1시간여간 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현장 주변에는 경찰 100여명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국토부 항공정책실에선 후보지 한곳이 선정될 경우와 모두 탈락할 경우에 대비, 3개의 대응 자료를 마련해 놓은 상태다.

한편 평가단은 30일 분과별 토론을 거쳐 공항운영 분야(30%), 경제 분야(40%), 사회·환경 분야(30%)의 3개 평가 분야에서 10개 평가항목과 19개 세부 평가항목에 점수를 매긴다.

정부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오후 3시 30분 입지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이어 5시에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가 정부의 공식 입장과 수습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 일각에선 정종환 국토부 장관이 신공항과 관련, 민심 수습 차원에서 조만간 사퇴할 것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오상도·유지혜기자 sdoh@seoul.co.kr
2011-03-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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