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정치권 논란 확산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정치권 논란 확산

입력 2011-03-30 00:00
업데이트 2011-03-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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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영남권 의원들 반발…격앙 분위기속 후속대책 논의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계획이 백지화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정부는 30일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모두 신공항 입지로 적합지 않다는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에 따라 신공항 건설계획을 백지화하자 한나라당 영남권 의원들은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영남권 민심악화와 함께 대구.경북.경남과 부산 지역간 분열이 심화되면서 정부 여당이 적잖은 곤경에 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밀양 유치를 추진해온 한나라당 대구지역 의원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상식 이하의 평가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종근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과 당의 공약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4대강이나 새만금, 경부고속도로 사업은 경제성 평가가 좋아서 시작했는가. 국토균형발전과 미래비전을 위한 정치적 판단으로 추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정권에서 안되면 다음 정권에서라도 추진해야 한다”며 “세계적인 용역회사를 고용해서라도 경제성을 확실히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를 주장해온 한나라당 부산 의원들도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부산시와의 당정회의를 갖고 대책을 모색했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정책 결정의 기회를 놓치고 어정쩡한 결론을 낸데 대해 당혹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가덕도 신공항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확신을 거듭 갖게 됐으며 앞으로도 가덕도 유치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정부가 약속을 또한번 손바닥 뒤집듯 번복한 모습을 보면서 뺨을 맞은 것 같은 느낌”이라며 “신의를 저버린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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