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대위’총선 승패 기준은 121석?

‘박근혜 비대위’총선 승패 기준은 121석?

입력 2011-12-16 00:00
업데이트 2011-12-16 09:4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004년 탄핵 당시가 기준되나..”추가 악재시 하향조정” 주장도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가 사실상 내년 총선까지 당을 이끌게 되면서 박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도 벌써부터 정가의 관심을 모은다.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뛰어넘는 강력한 권한을 넘겨받은 만큼 총선 성적표에 따라 향후 대권 가도의 명암이 극명히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지난 2004년 탄핵 이후 ‘박근혜 대표’ 체제에서 한나라당이 거둔 121석을 기준으로 잡는 시각이 당내에는 많다.

당시 박 전 대표는 과감한 당 개혁 조치를 내놓은 뒤 전국을 돌며 “마지막으로 한번만 기회를 달라”며 읍소, 여당의 개헌 저지선인 121석(지역구 100석+비례대표 21석)을 얻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한나라당 현 상황이 탄핵 후폭풍 당시와 비슷한 절체절명의 위기라는 점에서 121석 안팎의 성적을 내느냐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총선 성적표의 성패를 가를 기준점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등 대권 경쟁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권 경쟁자측 인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는 이번에 승부를 건 것으로 본다. 총선에서 선전하면 대세론이 굳어지는 것이고 실패하면 낙마하는 것”이라며 “총선 때 120~130석을 얻게 되면 당이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이 때문에 김 지사나 정 전 대표 등 다른 대권주자들로서도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게 나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 민심이 팽배해 내년 총선 전망이 극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총선 성적표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지지율을 보이는 잠룡들에게는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말로도 해석된다.

다만 앞으로의 여권 상황이 탄핵 당시보다 더 악화할 수 있는 만큼 121석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10·26 재보선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과 관련해 ‘대형 악재’가 터질 것이라는 ‘미확인 설’이 나돌고 있고, 최측근의 거액 금품수수 비리가 드러난 한나라당 이상득(76) 의원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후폭풍이 불어닥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디도스 사태에 당이 연루되거나 이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비리가 불거지면 당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며 “이 경우, 탄핵 당시보다 상황이 훨씬 안 좋아질 수 있는 만큼 벌써부터 목표 의석수를 언급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