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낮춘 친박’…2선후퇴 이어 불출마까지?

‘몸낮춘 친박’…2선후퇴 이어 불출마까지?

입력 2011-12-16 00:00
업데이트 2011-12-16 11:1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내주초 ‘친박해체’ 공식선언 추진..”공천 개입 안한다”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가 ‘몸 낮추기’를 통해 박근혜 전 대표에게 힘을 싣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를 구심점으로 재편될 새 지도체제에 참여하지 않는 등 ‘2선 후퇴’를 함으로써 박 전 대표의 활동 공간을 넓히고, 모든 당력이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모이게 한다는 것이다.

오는 19일 출범할 비대위가 ‘박근혜 친위그룹’이 될 경우 불거질 수 있는 ‘친박 독식구조’ 비판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친이(친이명박)계가 독식하고 친박과 불통하고 밀어붙이기를 한 것 아니냐”며 “이에 대한 반면교사에서 출발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친박의 ‘몸 낮추기’의 첫 순서로는 친박 스스로의 ‘해체 선언’이 꼽힌다.

그동안 친박계는 ‘친박은 없다’고 말해왔지만, 그동안 친이 대 친박 대결 구도로 이뤄져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대결 고리를 끊는 차원에서 상징적으로 해체를 선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친박 모임으로 분류되는 선진사회연구포럼과 여의포럼이 각각 19일, 20일 송년회를 겸한 모임에서 각각 해산을 결의하고, 이르면 20일께 친박 의원들이 ‘친박 해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다는 것이다.

이는 19일 출범하는 ‘박근혜 비대위’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것이다.

이를 놓고 친박계 일각에서 ‘이벤트로 비칠 수 있다’는 부정적 의견도 있다. 하지만 다른 중진 의원은 “해가 되지 않는다며 해체를 선언하는게 낫다”며 “박 전 대표에게 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친박 의원들은 비대위를 비롯해 주요 당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친박 의원은 “비대위를 포함해 당직을 일절 맡지 않고, 계파 모임을 해체하는 게 ‘2선 후퇴’의 방법이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의원들 간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 공천이 ‘친박계 2선 후퇴’의 최종점이 될 전망이다. 18대 총선 당시 ‘공천 학살’을 경험한 친박계가 박 전 대표가 전면에 선 상황에서 공천 주도권을 내려놓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친박 의원들은 일제히 “공천 개입을 안한다”고 잘라 말한다.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지금까지의 정치 활동에서 보여줬듯 공천도 시스템으로 할 것”이라며 “공천에 개입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2선 후퇴’가 일부 친박계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번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영남권 중진 의원’에 친박계가 상당수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의원은 “친박의 일부 중진이 섣불리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친이계에 대한 ‘공천 보복’ 움직임으로 비칠 수 있다”며 “이른바 공천 물갈이는 토끼몰이하듯 할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