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25% 컷오프’의 덫

새누리 ‘25% 컷오프’의 덫

입력 2012-03-08 00:00
업데이트 2012-03-0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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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공천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25% 컷오프’ 덫에 걸려 대거 탈락하면서 이 룰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1차선 현역·예비후보 격차 확인

일부 의원들은 “1차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앞섰는데도 탈락시켰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당은 공천 심사과정에서 1차 여론조사 결과는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새누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1차 여론조사는 현역을 제외한 ‘예비 후보’ 간의 우열을 가리고 순서를 매기기 위한 여론조사였다.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한 ‘2차 여론조사용 컷오프’였던 셈이다.

의원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2차 여론조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서는 먼저 현역 의원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물었고 다음으로 현역 의원과 1차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던 예비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지지할 후보를 물었다.

●부적합 발견땐 2차서 배제시켜

마지막으로 현역 의원과 야권 후보 또는 무소속 후보와의 대결시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세 가지 질문 가운데 첫 번째인 현역 의원들에 대한 지지율이 전체 배점의 5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항목은 각각 25%의 배점이 주어졌다.

결국 처음부터 2차 여론조사의 결과가 유의미한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1차 조사는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다만 1차 조사에서 현역의원을 포함시킨 것은 현역-예비후보 간 격차를 보기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2차 여론조사에서 현역 의원과의 맞대결로 이름을 올린 예비후보가 약체였다는 불만도 제기되자, 당 관계자는 “단순히 여론조사에서 1~2등을 했더라도 심사 과정에서 도덕적 흠결이나 후보로서 부적합한 사유가 발견될 경우 2차 여론조사에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편차도 논란 소지

지역별 편차에 대해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여기에는 컷오프 결과와 함께 새누리당 지지율이 함께 반영, 평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지지율이 50%인 지역에서 A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50%인 것과 당 지지율이 20%인 지역에서 B후보의 지지율이 30%일 때의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2-03-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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