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한밤중 김어준 만나 대책회의 하다…

김용민, 한밤중 김어준 만나 대책회의 하다…

입력 2012-04-05 00:00
업데이트 2012-04-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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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용민 파문 확산에 고민 또 고민…성적비하 이어 노인폄하까지

4ㆍ11 총선 서울 노원갑의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ㆍ저질 발언’ 파문이 5일에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 후보가 지난 4일 욕설과 성적 비하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곧바로 노인 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추가로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김용민 후보 연합뉴스
김용민 후보
연합뉴스


민주당은 ‘김용민 파문’이 이번 총선에 심각한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반대로 사퇴 촉구는 곧 공천실패를 자인하는 꼴이어서 속앓이만 하고 있다. 김 후보는 2004년~2005년 인터넷 라디오방송에 출연, “노인네들이 (시청 앞에 시위하러) 오지 못하도록 시청역 지하철 계단을 지하 4층부터 하나로 만들고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자”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사퇴시키는 방법에 대해 “남한에 있는 주한미군을 다 생포해 인질로 삼고 48시간 내에 부시가 사퇴하지 않으면 (경기도) 연천 국도에서 3일에 한 명씩 보내면 지가 안 그만두고 어쩌겠나”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난감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김 후보의 막말 파문이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수도권 선거전에 찬물을 끼얹을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는 민주당이 ‘정봉주 마케팅’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전략공천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대응의 폭을 좁게 하고 있다.

한명숙 대표는 전날 대전 유세에서 기자들에게 “걱정이다”라며 속내를 밝혔지만 당 차원에서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도 선대위 회의 등을 통해 논의를 했지만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 후보들의 성추행 의혹들을 열거하며 “새누리당은 ‘성(性)누리당’”이라고 반격했지만, 오히려 부메랑이 된 상황이다.

야권 인사들의 비판도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김 후보에 대해 “사위 삼고 싶을 정도로 반듯한 사람”이라고 칭찬한 소설가 공지영씨는 트위터를 통해 “귀를 의심했다. 인간 김용민에 애정이 있기에 무거운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노원3구 야권단일후보 회장을 맡고 있는 조국 서울대교수는 “풍자와 야유에도 금도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김용민을 신뢰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김 후보는 4일 밤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함께 출연한 시사인 주진우 기자,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씨 등을 만나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사퇴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 측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꼼수 멤버들과의 만남에 대해 “격려 방문”이라며 “추가로 입장을 밝힐 것은 없다.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논란이 민주당의 전체 총선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간단치 않고 안팎의 비판론이 비등하는 만큼 향후 여론 추이가 김 후보 거취의 최종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욕설과 성적 비하 발언, 노인 폄하 발언에 이어 또 다른 논란 소지가 있는 발언이 돌출될 경우엔 민주당과 김 후보 모두 돌이키기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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