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시인 “MB정부, 작가들에 촛불시위 불참각서 요구”

도종환 시인 “MB정부, 작가들에 촛불시위 불참각서 요구”

입력 2012-04-09 00:00
업데이트 2012-04-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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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도종환 시인이 “이명박 정부가 문인들에게 촛불시위 불참을 약속하는 각서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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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시인은 지난 8일 밤 방송된 SBS 방송연설에서 “이명박 정부는 어렵게 예술혼과 문학정신을 지켜가는 작가들을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촛불시위에 참가하면 문예진흥기금 보조금을 회수하겠다며 각서를 쓰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독재정권에서는 해직과 투옥, 고문과 같은 폭력으로 예술인들을 길들이더니 이제는 돈으로 길들이려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한없이 절망하고 말았다”며 “각서쓰기를 거부한 한국작가회의는 3년째 단 한 푼도 정부지원금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 시인은 또 “나아가 이 정부는 자기들 뜻을 따르지 않는 문화단체기관장들을 내쫓고 김제동·김미화를 비롯한 유명 연예인들마저 방송 프로그램에서 퇴출시키고 사찰했다”며 “청와대가 민간인을 불법으로 사찰한 사실만으로도 천인공노할 일인데 이 정부는 사과는커녕 오히려 전 정부도 한 일이라고 물타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수많은 기자와 프로듀서, 아나운서들을 거리로 내쫓은 것도 결국은 반대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함이었다”며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자유롭게 상상할 권리마저 빼앗긴 사회는 죽은 사회며 민주주의도 평화도 희망도 사라진 나라에서는 문학과 예술도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도 시인은 “지금껏 제 문학이 가난과 소외, 눈물과 고통, 사랑과 희망을 이야기했던 것처럼 힘들고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위한 제도를 만드는 일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며 “주어진 봉사 기간이 끝나고 나면 선배 문인, 동료 문인들과 독자들의 요구대로 다시 시인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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