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4·19 민주묘지 참배 불참…왜?

박근혜, 4·19 민주묘지 참배 불참…왜?

입력 2012-04-20 00:00
업데이트 2012-04-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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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정권에 항거한 4·19 혁명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일 4·19 민주묘지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권 인사들이 다수 참배를 했지만 유독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불참한 것을 두고 그 이유에 상당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 참석을 이유로 4·19 민주묘지 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대신 화환만 보냈다.

새누리당에서는 황우여 원내대표가 직접 참석, 참배했다.

4·19혁명은 1960년 3월15일 정·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실시된 선거에서 자유당 정권이 부정선거를 자행함에 따라 발생했다.

당시 자유당 정권은 권력 유지라는 목표아래 불법 선거자금 조달, 사전투표 및 공개투표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부정선거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해 4월19일 학생들을 중심으로한 시민 세력 등이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전국적으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에따라 4·19 혁명은 ‘4월 혁명’, ‘4·19학생혁명’ 등으로 불렸으나 군사정권 시절 ‘의거(義擧)’란 명칭으로 변경돼 의미가 다소 평가 절하되기도 했다. 하지만 문민정부 시절 위상이 재조명돼 다시금 ‘혁명’으로 변경됐다.

이 같은 역사적 인식을 바탕으로 지난해 새누리당의 전신인 당시 한나라당 안상수 전 대표 등 지도부는 4·19 민주묘지를 찾아 헌화, 분향한 뒤 묵념키도 했다.

안 전 대표는 방명록에 ‘4·19 정신을 이어받아 선진 한국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올해도 정치권에서는 4·19 혁명 정신을 기리는 행사에 너나할 것 없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김황식 국무총리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4·19 기념탑 앞에서 헌화, 분향하고 묵념하면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또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행(국회 부의장)도 국회 간부·직원들과 함께 서울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호국영령의 넋을 위로했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직무대행과 이인제 자유선진당 비대위원장 등도 이날 오전 행사에 참여해 참배했다.

그럼에도 정치권 인사 가운데 유독 유력한 대권 주자이기도 한 박 위원장만이 바쁜 당무를 이유로 불참한 것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 위원장의 불참이 4·19 혁명을 군사정권 시절 ‘의거’라는 명칭으로 평가 절하했던 것에 마치 동감하는 듯한 모양새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황영철 대변인은 “19일 열린 회의에서 문대성 당선자 출당 문제 등 민감한 부분을 논의해야 했다”며 “박 위원장은 이날 회의 주재 등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4·19 혁명 기념식에 불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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