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수장학회 입장’ 내용 뭘까

박근혜 ‘정수장학회 입장’ 내용 뭘까

입력 2012-10-18 00:00
업데이트 2012-10-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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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필립 자진사퇴ㆍ중립적 이사진ㆍ언론사지분 매각대금 공익사용’ 거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정치권 내 논란이 가열되는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지난 17일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언급하면서 박 후보가 어떤 내용을 밝힐지 주목된다.

입장 발표 시기는 늦어도 오는 21일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는 1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창조경제’ 공약을 발표한 직후 기자들로부터 “정수장학회 입장은 언제 발표하는가”라는 질문에 “(어제) 한번 다 말씀드렸는데..”라고 말했다.

질문이 시기에 관한 것인만큼, 장학회에 대한 입장이 이렇다 저렇다를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단 박 후보가 “장학회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힌 만큼 이번에도 큰 입장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그러나 기존 입장을 반복하려면 굳이 전날의 언급을 할 필요가 없고 또 최근 국민대통합 행보에 대한 발언들의 강도를 볼 때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의 입장에서 강구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언급을 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과거사 논란 당시 기자회견에서 “5ㆍ16과 유신, 인혁당 등은 헌법가치 훼손”이라며 예상을 뛰어넘는 발언을 한 점을 참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친박 인사는 “박 후보가 ‘최필립 이사장 자진사퇴’라는 생각을 상당히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가 지난달 14일 언론인터뷰에서 “논란이 계속되면서 장학회와 이사진의 순수한 취지마저 훼손되고 있다”면서 “이사진이 잘 판단해줬으면 하는 게 제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언급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후 상황 변화가 없어 결국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준데 대해 박 후보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고 이 때문에 박 후보가 최 이사장을 직접 거론하며 자진사퇴 필요성을 강하게 언급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박 후보가 “장학회와 관계가 없다”고 수 차례 언급한게 걸림돌이다. 최 이사장 등의 거취를 거론한다면 기존 입장과 배치되고 야당의 정치적 공세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법률적으로는 장학회와 무관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자신이 이사장을 지냈고 장학회 이름에 부모의 이름이 들어간다는 차원에서 최근 제기되는 장학회를 둘러싼 논란에 유감을 표시하고 이사진의 거취를 언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이해를 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공보단의 한 관계자도 “법률적으로는 박 후보가 장학회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할 수 없는 만큼, 최근 정치적 논란으로 장학회 활동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박 후보가 최 이사장을 상대로 ‘정서적 호소’를 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당 안팎에서는 ▲최필립을 비롯한 이사진 전원의 자진 사퇴 및 중립적ㆍ객관적 인사들이 참여하는 이사회 구성 ▲사회 저명 인사들 참여를 통한 정수장학회의 공익재단 전환 등이 아이디어로 제시된다.

단순히 최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선에서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언론에 장학회가 보유 중인 언론사의 지분 매각을 놓고 자신의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해법을 제시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 친박 인사는 “더이상 불필요한 논란을 가져오지 않기 위해서 주식매각 대금을 특정 지역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불우한 학생들이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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