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단일화돼도 친문-친안 쪼개지면 끝장”

조국 “단일화돼도 친문-친안 쪼개지면 끝장”

입력 2012-10-25 00:00
업데이트 2012-10-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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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허벅지에 살 찬 느낌..거대한 초식공룡 돼선 안돼”

조국 서울대 교수는 25일 “유권자를 감동시키고 지지자를 융합하는 단일화가 돼야 한다”며 “연대나 통합이 안되면 선거운동을 할 때 삐걱거리고 당선 후 인수위 과정에서 ‘친안(親安ㆍ친안철수)’파와 ‘친문(親文ㆍ친문재인) 파가 또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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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오른쪽)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동화빌딩 담쟁이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정치혁신 국민대담회’에서 한국 정치의 문제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오른쪽)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동화빌딩 담쟁이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정치혁신 국민대담회’에서 한국 정치의 문제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조 교수는 이날 민주통합당 ‘쇄신모임’ 초청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주제발표에서 “청와대에 못 들어간 반대 그룹은 (들어간 쪽이) 실수하길 기다릴 것이고, 지지철회가 이어지면 공약도 못 이루고 쪼개지고 갈라져서 다음 총선에서 ‘친안’과 ‘친문’이 따로 임하는 최악의 비극적 결과가 기다릴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는 “이러면 망한다. 2017년 대선은 끝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 없는 ‘3자 필승론’은 다 거짓말이지만 단일화만 됐다고 이기는 것도 아니다”라며 “양쪽에서 이탈하는 ‘탈레반’이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당장 입당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진행형 수권정당’인 민주당이 ‘완성태’로 나아가 새로운 탄생을 하는데 있어 빠진 몇 가지 블록이 있다면 안 후보와 지지자들이 채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두 후보가 직접 토론하고 이에 대한 전문가 평가 작업이 필요하다”며 ▲공개토론 ▲여론조사 ▲모바일투표 등 3개 조항의 결합을 제안했다.

조 교수는 전날에 이어 민주당에 연이어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의 정치개혁 방안에 대해 “이전에 비하면 아주 혁명적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시민들은 선거용이라고 진정성을 의심하는 단계”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구체적 방안에 대해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국회의원 한 명 있는 안 후보 캠프가 정치개혁의 진정성과 주도권을 갖고 있는 듯한 상황에서 시민들이 ‘민주당은 정치개혁을 안 하고 미루는 것 같고 안 후보는 하려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문 후보도 진짜 정치개혁을 하려고 한다는 것을 시민에게 보여주는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안 후보도 당연히 ‘같이 하자’고 할 것이고 시민도 민주당이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합창단을 하다 보면 지휘자 입장에서 짜증나는 사람이 한박자 늦는 사람”이라며 “민주당 국회의원의 몸이 무거워지고 허범지에 살이 찬 느낌이다. 한발 뒤진 상태로 따라가다보니 짜증을 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몸이 거대한 초식공룡처럼 움직여선 안되고 좀 다르게 움직여야 마음을 얻는다”며 “의원 한 명 한 명도 화력을 높여 자신의 지역과 영역에서 민생에 올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선종의 2조 혜가가 달마에게 한쪽 팔을 바친 후에야 가르침을 들었다는 ‘혜가단비’(慧可斷臂), ‘육참골단’(肉斬骨斷ㆍ 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뜻) 등의 고사성어까지 인용하며 민주당의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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