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화록 결과보고’ 막판까지 승강이

여야 ‘대화록 결과보고’ 막판까지 승강이

입력 2013-07-23 00:00
업데이트 2013-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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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기록원에 없다” 관철…野 “기록원 관리부실” 반영

여야는 22일 끝내 행방을 찾지 못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에 대한 검색결과를 국회 운영위원회에 어떤 식으로 보고해야 할지를 놓고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대화록이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만큼 ‘대화록이 국가기록원에 없다’는 문구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찾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내친 김에 민주당은 국가기록원의 인수관리 시스템 부실 문제도 꼭 지적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이번엔 새누리당이 “시스템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맞섰다.

여야 원내대표와 수석부대표, 열람위원 등은 별도로 운영위원장실에 모여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고, 애초 오후 4시30분 개최 예정이었던 전체 회의는 자꾸만 뒤로 미뤄졌다.

가끔 위원장실 밖으로 나온 의원들은 진행상황을 궁금해하는 취재진에게 “기다려 달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다. 자칫 회의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결국 양측은 예정시간을 2시간이나 넘긴 오후 6시30분이 돼서야 합의안을 만들어내 가까스로 전체회의를 열 수 있었다.

양측이 고민 끝에 내린 결과보고에 ‘국가기록원에 대화록이 없다’는 문구를 집어넣는 대신 민주당 측이 주장한 ‘국가기록원의 관리 부실’에 대한 언급도 나란히 반영됐다.

전체회의 개의 후에는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의 ‘수난’이 시작됐다.

박 원장은 원래 전체회의에서 보고를 하려 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쫓겨나다시피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도대체 12만건이나 되는 문건에 보호기간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렇게 몇 년이나 방치를 하고는 뭘 믿으라는 말인가”라며 “여당도 답답해서 몇 차례나 나무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박 원장은 굴하지 않고 복도로 나와 취재진 앞에서 약 10분 간에 걸쳐 “대화록은 없다. 관리부실에 대해 지적하는 부분은 안타깝다”고 하소연성 발표를 하기도 했다.

긴 협상 끝에 회의를 열었지만, 막상 보고 후 진행된 비공개회의는 30여분만에 마무리됐다.

비공개회의에서는 지난 18일 국회에 도착한 정상회담 사전 사후 자료를 언제 열람할지 두고 여야가 재충돌했다.

민주당에서는 “일단 확보한 문건이니만큼 당장이라도 열람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새누리당은 “정상회담 대화록이 없는 상황에서는 ‘별책부록’에 불과하다”며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양측은 부속물 열람 시기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이날 회의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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