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긴급 회견 주목…내용따라 정국향배 갈려

여야는 15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3자 국회회담을 하루 앞두고 터져 나온 ‘채동욱 변수’가 회담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 등 야권의 강경파가 ‘혼외 아들’ 의혹 논란에 휩싸인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퇴 배경을 놓고 ‘청와대 개입설’까지 제기하며 회담 무용론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민주당이 기존의 회담 수용 입장을 번복할 경우 경색된 정국은 추석을 훌쩍 넘겨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회견을 갖고 채동욱 사태 및 3자회담 참석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 상황에서 김한길 대표의 3자회담 참석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일단 민주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자”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이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문제를 고리로 3자회담을 거부하면 국민으로부터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여야는 일단 3자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경우에 대비해 전략을 다듬는데도 매진했다. 청와대가 모든 의제를 다루겠다고 한 만큼 예상 의제에 대한 공수(攻守) 전략을 가다듬는데 몰두했다.

새누리당은 당 대표실을 중심으로 예상 의제를 정리하는 동시에 이날 오후 황우여 대표 주재로 3자회담 준비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김기현 정책위의장과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다. 회담 당일인 16일 오전에는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략을 최종 점검한다.

민주당은 전날 3자회담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회담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TF 팀장은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이 맡고 있다.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이번 3자회담에서는 모든 것이 의제로 오를 수 있는 만큼 민주당은 이슈 하나하나를 점검하며 대응책을 모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