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기자 증원, 사옥 리모델링”
북한이 언론 매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돼 관심을 끈다.북한이 최근 김정은 1인 지배체제 강화를 목표로 ‘사상전’을 독려하면서 선전기관인 언론을 사상전의 ‘기수’로 내세우는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된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이달 19일자(아래)는 이례적으로 노동신문과 같은 흰색 고급 신문지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컬러 사진을 게재했다. 작년에 나온 민주조선(위)이 질 낮은 누런 종이에 인쇄된 것과 대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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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잡지 ‘금수강산’은 올해부터 고급 코팅지에 모든 사진을 컬러로 게재하기 시작했다. 올해 2월호(오른쪽)도 컬러 사진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작년 12월호(왼쪽)만 해도 갱지에 흑백 사진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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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노동신문 사옥도 현대식 건물로 바꾼다”며 “최근 공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북한 최대 일간지로, 발간 부수가 150만부를 넘는다. 이 신문의 보도와 논평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 가장 권위가 있는 글로 인정받는다.
노동신문이 이 같이 과감한 인적, 물적 투자에 나서는 것은 북한 당국이 핵심 선전기관에 힘을 싣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북한의 다른 신문이나 잡지들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월간지 ‘금수강산’은 작년 12월호까지만 해도 갱지에 흑백 사진을 게재했으나 올해 1월호부터는 빳빳한 코팅지에 화려한 컬러 사진을 싣고 있다.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은 작년에는 기름기가 배어 나오는 거친 종이를 지면으로 썼으나 올해 들어서는 훨씬 매끄러운 종이에 인쇄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 선언 40주년 기념일인 지난달 19일자 민주조선은 이례적으로 노동신문과 같은 고급 종이에 찍혀 나왔다. 1면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컬러 사진까지 실렸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사상전’을 독려하며 언론보도 부문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선전 매체를 강화해 주민들을 결속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최근 언론을 ‘사상적 전위대’로 내세우며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12일 사설에서 사상전에 대해 “신문, 통신, 방송을 비롯한 출판보도 부문이 주도해나가야 할 언론 총공세”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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