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반쪽출발’…여야 ‘팽목항行’ 공방

국조특위 ‘반쪽출발’…여야 ‘팽목항行’ 공방

입력 2014-06-02 00:00
업데이트 2014-06-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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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실종자 가족 요청에 따른 것”…野 “일방적 일정 취소”

여야는 2일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첫 일정으로 진도 팽목항을 방문키로 했다가 야당 위원들만 현장 방문에 나선 이유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였다.

세월호 국조특위가 매끄러운 첫발을 떼지 못하면서 향후 활동에 험로가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실종자 가족 측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의 일방적 일정 취소”라며 반박했다.

애초 특위는 국정조사 첫 일정으로 이날 사고 현장인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국조에 바라는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당 위원들이 이날 아침 출발지인 용산역에서 야당측에 불참 의사를 밝혀 결국 야당 위원들만 현지로 출발했다.

특위위원장인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현지에서 가족들이 저희가 오는 것을 원치 않아 가지 않았다”며 “오늘 새벽 0시 반쯤 현지에서 결정돼 연락이 왔는데 밤중이라 너무 늦어 위원들에게 연락을 못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지 풍랑이 거세 바지선도 다 빠져 있고, 부상 치료를 위해 일부 가족들도 빠져나간 상황이라 실종자 가족들이 ‘오지 마라, 다시 날 받아서 오라’고 해 다시 날을 받아 가겠다고 한 것”이라며 “특위 차원에서 못 가고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그냥 가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야당 특위위원들은 새누리당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취소했다고 반박했다.

야당 위원들은 보도자료를 내고 “어제 아침 위원장이 범정부대책본부 측에 연락해 ‘의원들 일정이 많으니 5일로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김현미 간사에게도 ‘진도 현장 가족들 요청에 따라 5일로 연기합니다’는 문자를 보내왔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 간사가 유족 대표 측에 확인한 뒤 위원장에게 ‘유족 측 입장에 변함이 없다, 예정대로 진행해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면서 “그런데 자정께 위원장이 진도·안산 가족 측과 조율한 뒤 일정을 취소하기로 하고 이를 용산역 집결 직전까지 야당 측에 전달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민의 시야에서 진도 모습을 감추려는 의도적 결정”이라며 “향후에도 특위가 일방적으로 결정, 운영돼 진실규명에 난항을 겪게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야당 특위 위원들은 이날 실종자 가족이 머무는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을 찾아 가족들과 간담회를 하고 자원봉사자 및 잠수사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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