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문창극 고집하면 조기 레임덕”…지명철회 압박

野 “문창극 고집하면 조기 레임덕”…지명철회 압박

입력 2014-06-23 00:00
업데이트 2014-06-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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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 미결정, 대통령 리더십 상실됐다는 의미…총체적 난맥상”

새정치민주연합은 23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명철회 결단을 촉구하며 2기 내각 인선을 겨냥한 총공세를 퍼부었다.

박 대통령이 당초 예상과 달리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귀국한 이후에도 좀처럼 사태를 매듭짓지 못하자 조기 레임덕까지 경고하면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에게 결자해지하시라고 제안한다”면서 “국민 다수가 아니라고 하면 한발짝 물러서야 한다. 먼저 잘못된 인사를 철회하시라”고 주장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문 후보자의 지명철회 대신 자진사퇴를 유도하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언급하며 “참으로 무책임한 대통령의 자세”라며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말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가정보원장과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의 문제도 심각하다”면서 2기 내각의 전면 재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브라질월드컵 본선 2차전 패배를 예로 들어 “홍명보 감독의 익숙한 선택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박 대통령도 익숙한 선택에서 벗어나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석 최고위원은 “청와대와 여당 내에서도 영이 서지 않는, 통제를 잃어가는 레임덕이 시작되는 것 같다”면서 “박 대통령이 국민과 다른 길을 가려고 하면 정치적, 사회적으로 고립돼 심각한 레임덕이 조기에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를 시사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서도 “세월호 이후 성장지상주의에 대한 반성이 국민적 공감을 얻는데 이런 경제팀을 꾸리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박지원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청와대가 어제까지 결정하지 않은 것은 대통령의 리더십이 그만큼 상실됐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정치공작의 명수”라며 ‘임명동의 불가론’을 제기했다.

새정치연합은 인사 논란 외에 전날 발생한 군 총기난사 사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거 지연, 일본의 고노담화 수정 움직임 등 각종 난맥상을 도마 위에 올려 대여공세의 전선을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김 대표는 회의에서 이들 현안을 하나하나 언급한 뒤 “국정공백과 총체적 난맥상을 대하며 제1야당 대표로서 무척 마음이 무겁다”면서 “대통령과 만나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국가 혁신 방안에 대해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한 제안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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