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vs ‘여론’ 막판까지 치열…후유증 우려도
막바지에 접어든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판세가 10일 현재까지도 여전히 안갯속이다.’2강’(强)인 서청원, 김무성 의원 측은 각각 조직력과 여론의 우세를 앞세워 승리를 자신하면서 신경전도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 서, 김 의원을 포함한 9명의 전당대회 주자들에게는 이날 마지막 TV토론회와 10일 수도권 합동연설회, 대회 당일인 14일 정견발표까지 3번의 기회가 남았다.
◇徐측 “조직력 우위로 승리” = 전당대회는 선거인단투표(현장투표) 70%와 일반인 여론조사 30%로 판가름난다.
선거인단투표 가운데 당원(대의원·책임당원·일반당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95%가 넘는다. 조직표를 많이 확보한 후보가 결정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고 역대 전당대회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를 앞세운 서 의원 측이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데다 투표에도 적극적인 대구·경북 선거인단(17.3%) 비율이 가장 높다.
전날 서 의원이 경북 경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김 의원을 향해 “대권 도전 포기 선언을 하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도 이러한 유권자 성향을 겨냥한 노림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金측 “변화 요구 거세, 이미 승부 나” = 일반 여론조사는 물론 당원 대상 조사에서도 서 의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김 의원 측은 분석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잇단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 이후 ‘수평적 당청관계’에 대한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우군으로 확보한 당협위원장 숫자도 크게 뒤지지 않기 때문에 승기를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전당대회는 차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도부를 뽑는 데다 선거인단 투표일도 전당대회 하루 전날로 이날이 휴일이어서 지난 2012년 14.1%에 불과했던 투표율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당시에는 투표일이 평일이었다.
선거인단 투표율이 오르면 일반 여론조사의 반영비율도 동반 상승해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된다.
또 40세 이하의 일반 청년선거인(9천843명) 신청자도 명단을 확인한 결과 3분의 2는 김 의원 측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포함됐다고 캠프는 자체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유증 우려 = 당내에서는 누가 이겨도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차피 서, 김 의원 중 한 명이 1등이고 나머지가 2등일 텐데 최고위가 제대로 돌아가겠느냐”면서 “안상수, 홍준표 전 의원이 1, 2등을 하고 나서 티격태격할 때와는 차원이 다르며 당이 깨지는 수준의 균열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각 캠프가 전당대회에서 조직을 동원하고 돈 봉투를 살포하는 구태가 재연될 경우 당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