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세월호는 교통사고”…野 “유족 가슴에 대못”

주호영 “세월호는 교통사고”…野 “유족 가슴에 대못”

입력 2014-07-24 00:00
업데이트 2014-07-24 16: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24일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하는 언급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은 주 정책위의장의 발언에 대해 “유가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망발”이라며 비판했다.

주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참사의 보상·배상 문제와 관련, “저희의 기본 입장은 이것은 교통사고다, 그래서 선주나 선박회사를 상대로 소송해서 판결받으면 그것으로 강제집행을 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특수한 케이스니까 재판 절차를 간소화하고 국가가 일단 전액을 대납해주고 나중에 절차를 거쳐 받자는 설계”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만 해도 상당한 특례”라며 “그런데 새정치연합이 낸 지원과 보상·배상 규정에는 재단이나 여러 가지 세제 혜택 등 특별지원이 많아서 저희 기본 입장은 최소한 천안함 피해자들보다 과잉보상이 돼선 안 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주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철도사고, 항공기사고, 선박사고의 가장 본질은 교통사고다. 그런 사고는 손해배상 체계가 운전한 사람, 버스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 아니냐”면서 “기본적으로 (세월호 참사도) 교통사고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런 주 정책위의장 발언에 야당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전날부터 1박2일 도보행진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주 정책위의장은 세월호 참사가 교통사고이고, 선주를 상대로 소송해서 받은 돈으로 희생자를 보상하면 된다고 했다. 인간이 먼저인가 돈이 먼저인가”라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한정애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심히 유감스럽다”며 “의사자와 관련한 부분, 치료와 지원, 그리고 추모공원은 대형참사가 있었을 때 대부분 설립됐다. 지원이 되는 부분을 갖고 억측을 통해 오히려 세월호 특별법의 주된 내용인 진상 규명, 진실을 밝히겠다는 내용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집권여당과 정부로서 할 태도가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유은혜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듣는 사람의 귀를 의심케 한다. 세월호 100일이 되는 날에 새누리당이 다시 유가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고를 참사로 키운 것은 정부의 무능인데도 참사를 사고라고 주장하는 것은 진실을 가리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가개조라는 말까지 언급하며 약속했던 일들, 그 참사를 이제 와서 새누리당이 ‘교통사고’라고 말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