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추천위원 거부·재추천 반복될 것”

유가족 “추천위원 거부·재추천 반복될 것”

입력 2014-08-20 00:00
업데이트 2014-08-20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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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오씨도 단식농성 계속할 듯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대책회의를 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은 여야가 합의한 특별법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재협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오늘 아침에 유가족대책위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만나 가이드라인을 줬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유족들은 특히 국회 몫 추천 위원 4명 중 2명을 여당이 추천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진명선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은 “여당 추천 2인에 대해 야당과 유가족 동의를 받겠다고 했는데 우리가 거부하거나 동의하지 않으면 여당은 계속 재추천할 것”이라면서 “이처럼 거부와 재추천이 반복되면 진상 규명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7일째 단식 농성 중인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도 여야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농성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법률지원단의 원재민 변호사는 “여야가 합의한 것이지 가족들과 여야가 합의한 것은 아니다”라며 “김씨는 전화를 받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지만 농성을 풀 생각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원 변호사는 “주변에서 건강을 고려해 농성 말고 다른 방법을 찾자고 설득도 해 봤지만 뜻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단원고 2학년 고 박성호군의 어머니 정혜숙씨는 “교황님이 다녀가신 지 하루 만에 하나 나아진 것 없는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을 보니 기가 막히다”며 “여당이 추천한 특검 2명에 대해 야당과 유가족이 사전 동의를 해야 한다면 결국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지 말라는 의미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가족대책위는 20일 오후 7시 안산에서 유가족 전체가 모이는 총회를 열어 특별법 문제를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4-08-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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