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초당 인근에 둥지… ‘촌부’ 된 손학규

다산초당 인근에 둥지… ‘촌부’ 된 손학규

입력 2014-08-21 00:00
업데이트 2014-08-21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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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흙집서 장작 때며 세상과 절연

7·30 경기 수원병 보궐 선거에서 낙선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부인 이윤영씨와 함께 전남 강진 다산초당 인근 백련사 뒷산 중턱에 있는 16.5㎡ 남짓의 토굴(흙으로 만든 집)을 임시거처로 삼아 둥지를 튼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이곳에서 머문 뒤 앞으로 지낼 집을 알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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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한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칩거 중인 전남 강진 다산초당 인근 백련사 뒷산 토굴(흙으로 지은 집) 마루에 앉아 신발을 신고 있다. 오른쪽은 부인 이윤영씨. 강진 연합뉴스
7·30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한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칩거 중인 전남 강진 다산초당 인근 백련사 뒷산 토굴(흙으로 지은 집) 마루에 앉아 신발을 신고 있다. 오른쪽은 부인 이윤영씨.
강진 연합뉴스


손 고문은 ‘세상’과 절연한 채 지내고 있다. TV나 신문 등은 일절 보지 않고 하루에 두 번씩 직접 장작을 때며 ‘촌부’의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백련사에서 점심공양도 한다. 손 고문이 지내는 토굴은 스님들이 한때 사용하다 비워 둔 곳으로, 백련사 스님의 소개로 ‘인연’이 닿았다. 전기만 간신히 들어올 뿐 인터넷 연결도 되지 않는 곳이다.

1993년 정계 입문 후 광명과 수원, 서울 여의도, 마포, 종로, 분당, 독일 그리고 다시 수원 팔달에 이르기까지 21년 정치역정 속에서 수차례 이삿짐을 쌌던 그가 이제는 그 흔적을 모두 내려놓은 채 조선시대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의 숨결이 깃든 ‘남도의 땅’에 터를 잡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손 고문이 강진행을 결심한 데에는 “강진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부인의 의견도 감안된 것이라고 한다. 강진은 손 고문 첫째 사위의 고향이기도 하다.

손 고문은 장기적으로는 독일 체류 기간의 경험 등을 바탕으로 그간의 정치활동을 돌아보는 저술작업을 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정치권 일각의 정계복귀설에 대해서는 “말이 안 되는 소리”, “손학규를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펄쩍 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4-08-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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