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공천개혁·특권내려놓기·정당체질개선 주력
새누리당이 당 쇄신의 깃발을 들고 보수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으나 당내 출신 위원만 임명했을 뿐 외부 인사 위원 선임은 늦어져 ‘반쪽위원회’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지난 18일 김문수 위원장을 비롯한 11명의 당내 위원을 임명한 뒤 속도감 있는 혁신작업이 예상됐지만 여전히 나머지 반쪽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여파와 7·30 재·보궐선거로 혁신위 출범이 상당 정도 지연됐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오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외부 인사 몫 위원 9명의 의결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국에 계신 분들은 늦어지고, 또 정치적인 자리로 받아들여 가족 또는 회사와 상의하겠다는 사람도 있다”면서 “목요일까지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 학습을 통해서 혁신한다는 것은 어려움이 있어 가능하면 당을 잘 알고 혁신 노력을 많이 한 분들이 참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교수들이 상대적으로 좀 자유로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안을 받은 외부 인사가 고사하거나, 최고위를 비롯한 당내에서 거부감을 표시할 경우 최종 인선은 이번 주를 넘길 수도 있다.
앞서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은 21일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하고 혁신위 구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좋은 사람을 모시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동안 당 혁신에 관련된 특별위원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위원장을 맡았던 분들을 모두 모셔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구성한 혁신위의 위원장을 맡았던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이 다시 포함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이 전 비대위원과 접촉해 당시 혁신위가 내놨던 당내 상설 인사검증위 설치를 포함한 혁신안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외부 인사 인선을 포함해 김 위원장에게 혁신위 개혁작업에 상당한 재량권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공천 개혁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 ▲부자 정당 체질 개선 등을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원인 황영철 의원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분명한 원칙은 전략공천을 안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라면서 “아울러 보수는 늘 정체돼 있고 고루하고 부패했다는 이미지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상태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평소 소신인 상향식 공천 전면 도입이나 국회 공전 시 세비 지급 중지를 통한 ‘무노동 무임금’ 실천 등과 같은 개혁안에 드라이브를 걸 경우 당 안팎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 때문에 15대 국회에 나란히 입성한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이 사석에서는 서로 말을 놓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지만 이러한 개혁안을 성안하는 과정에서 긴장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