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혁신위 ‘잠룡진용’…“정치문화 바꿔”

與혁신위 ‘잠룡진용’…“정치문화 바꿔”

입력 2014-09-28 00:00
업데이트 2014-09-28 10:1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임명장 수여식후 첫회의…특권내려놓기 우선 논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가 이번 주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혁신위는 인선 과정에서부터 ‘잠룡들의 놀이터’, ‘비주류 혁신위’ 등의 논란에 휩싸였던 터라 곳곳의 기득권에 정면으로 칼을 들이대는 혁신작업이 본격화하면 진통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8일 “내일 오후 혁신위 임명장 수여식을 시작으로 혁신위 활동이 공식 시작된다”며 “수여식 직후 첫 회의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필두로 3선의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당내 인사 12명과 소설가 복거일씨 등 외부 인사 6명이 참여한 혁신위는 6개월간 당 전반에 걸쳐 폭넓은 혁신 작업을 주도하게 된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를 자문위원으로 끌어들일 정도로 과거 혁신작업의 결과물도 모두 포괄, 이제까지 수차례 걸쳐 진행된 보수 혁신 작업을 정리해 체화하는 작업도 병행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 본인이 위원들에게 초반에는 일주일 내내 회의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할 정도로 의욕적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활동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가 2차 혁신위 인선안 의결 직후인 25일 밝힌 구상에 따르면 혁신 작업은 크게 정치문화와 제도 등 2개로 나뉘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당시 기자 간담회에서 “모든 것은 임명장을 받고 위원들이 모였을 때 정해질 것”이라며 “크게 정치문화와 제도 혁신으로 나눠 우선 정치문화 혁신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문화 혁신 과제로는 당장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로 도마위에 올랐던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문제를 비롯한 특권 내려놓기 작업에 우선 착수할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은 정치권의 뼈를 깎는 자기반성을 전제하지 않고는 제대로 된 혁신을 이룰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특히 현재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는 체포동의안 표결을 기명 투표로 전환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안의 휘발성을 감안해 일단 미뤄놓기는 했지만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비롯한 공천제도 개혁 문제도 제도개선 논의가 시작되면 다뤄질 전망이다.

오픈 프라이머리의 경우 국회의원 공천에 적용하는 자체를 놓고도 찬반논란이 불보듯 뻔한데다 대선후보 경선 적용 여부까지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어서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혁신위 내부에서부터 상당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공천 방식을 놓고도 김 위원장은 소수자·장애인·여성 등 특수약자층으로 전부 채워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당 내부에선 오히려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반발이 벌써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대선 직전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에 맞춰 만들어진 당헌·당규를 다시 다듬는 작업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헌 문제의 경우 당내에선 본격적인 논의를 위한 멍석을 깔고 있지만, 김 위원장 본인이 부정적 입장이어서 포함 여부가 불투명하다.

당 대표 직속 기구인 혁신위는 일단 전권을 갖고 혁신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후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 논의를 거쳐 혁신안을 추인받게 된다.

역대 혁신위 활동이 증명하듯 이 과정에서도 첨예한 논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