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김정은 특사로 나선 北 ‘2인자’ 최룡해

또다시 김정은 특사로 나선 北 ‘2인자’ 최룡해

입력 2014-11-14 00:00
업데이트 2014-11-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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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의중 제일 잘 알아…南·中·러로 외교적 보폭 넓혀

최근 북한의 권력서열 ‘넘버2’로 자리매김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주목된다.

최룡해는 작년 5월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고, 이번 특사 방문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까지 만나는 북한 고위급 인사가 된다.

최 당비서가 이처럼 잇달아 특사로 낙점된 것은 김정은 체제를 이끄는 핵심인물로 김 제1위원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알고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인사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의 현재 위치는 서열로 보나 실질적인 권력 행사로 보나 누가 봐도 ‘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萬人之上)’에 있다.

그는 북한 권력의 중추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3인방 중 한 사람이다. 헌법상 국가수반으로 얼굴마담에 불과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빼면 최룡해는 상무위원 중 한 사람인 김 제1위원장과 함께 모든 정책과 인사를 논의하는 유일한 인물인 셈이다.

김정은 정권 출범과 함께 군 총정치국장에 오른 그는 김정일 체제에서 영향력이 커진 군의 힘을 빼고 노동당의 영도와 통제에 충실한 군대로 거듭나는데 일조했다.

특사 외교가 사실상 정상회담에 준하는 외교행위로 양국간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한다는 점에서 최룡해 비서의 러시아행은 이번 방문에 정치적 무게를 싣기에 충분하다.

이런 맥락에서 최룡해 비서와 푸틴 대통령의 회동은 양국 최고지도자의 정상회담이나 다름없을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러 간에 안보 현안까지 논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는 점에서 군 문제까지 담당했던 최 비서는 특사에 적격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최 비서의 러시아행은 미국과 유엔, 중국까지 가세한 국제사회의 고립과 압박 속에서 러시아와의 관계 발전에 박차를 가하려는 김 제1위원장의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최 비서를 통해 친서 등을 전달해 앞으로 러시아와 관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최근 노동당 조직비서에 오르며 내치를 총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최룡해 비서가 김 제1위원장을 대신한 외교활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그는 지난 9월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 차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앞세우고 방한해 정홍원 국무총리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두루 만났다. 북한으로 복귀한 직후에는 황 총정치국장을 제치며 정치적 위상을 과시했다.

또 작년 5월 김 제1위원장의 집권 이래 첫 특사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

일각에서는 최 비서가 장성택 숙청 이후 꼬일대로 꼬인 중국과 관계를 푸는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북중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또다시 최룡해 비서가 김 제1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재차 만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김정은 제1위원장을 곁에서 보좌하고 있는 최룡해는 고위급 3인 방의 인천 방문, 미국인 석방과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방북,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대일 협상 등 외교전반을 직접 또는 막후에서 총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앞으로 북한의 정치 외교 군사 경제 등 모든 부문에서 최룡해의 입김이 더욱 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김정은과 함께 그의 오른팔인 최룡해가 주도하는 대외 행보와 조치들을 잘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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