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익숙한’ 빅3 구도에 다크호스 등장하나

野, ‘익숙한’ 빅3 구도에 다크호스 등장하나

입력 2014-12-07 00:00
업데이트 2014-12-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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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박영선에 추미애 박주선 ‘86그룹’ 거론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비대위원의 ‘빅3’ 구도로 굳어져가던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경쟁이 다크호스의 출현으로 판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들 3인방의 비대위원직 사퇴가 임박한 상황에서 빅3의 독주를 저지할 새 얼굴로 누가 등판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빅3의 면면이 기존 계파질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계파색이 옅고 국민에게 참신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인물이 대항마로 나서야 당을 살리고 전당대회 흥행을 보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 비주류를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다.

비노계의 한 의원은 7일 “빅3의 구도로는 절망이 더 깊어질 수 있다. 정치 격변기를 맞아 내년까지 야권 재구성이 이뤄지지 않으면 차기 대선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깜짝카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우선 출마 여부를 신중히 저울질 중인 김부겸 전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전격 등판을 고대하는 여론도 있지만 본인이 선을 긋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지역구도 타파에 나선 김 전 의원의 경우 같은 영남권의 문재인 비대위원과 맞대결이 가능하지만, 다음 총선 준비를 지상과제로 삼고 있어 당대표 출마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김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락 때문이 아니라 전대를 어떤 경쟁의 장으로 만들지, 그런 준비가 돼 있는지 등을 고민 중인데 룰이 정해지면 곧 입장을 밝힐 것”이라면서 “정치권 밖에서는 섣불리 나서지 말라며 말리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최근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에서 중도 퇴진한 박 의원의 경우에는 전대 출마를 명예회복의 장으로 삼겠다는 생각이 없지 않지만, 다른 후보자들의 출마 여부와 전대 룰 내용 등을 보고 최종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과 사실상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진 추미애 박주선 의원 등도 바람을 타면 얼마든지 판을 흔들어 놓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 1980년대 운동권 출신으로 구성된 ‘86그룹’이 이인영 우상호 의원 중 한쪽으로 차기 주자를 정리할 예정이어서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개혁 성향 초·재선 의원그룹인 ‘더 좋은 미래’도 이들을 지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둘 중에서는 이 의원의 출마 의지가 좀더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비노 진영의 당권주자나 86그룹 후보들도 완전히 참신한 인물은 아니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전대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재선급 의원이나 외부 인사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다만 아무리 좋은 카드를 꺼내더라도 후보들이 난립하면 응집력이 강한 계파 수장들을 당해내기 어렵다는 공감대에 따라 단일화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대철 상임고문이 비노 성향 후보들을 모아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비노 후보 단일화 요청이 온다면 적극적으로 응해 (친노와의) 일대일 구도로 가져가야 승산이 있다”면서 “정 고문을 만나게 되면 단일화 등에 관한 고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문재인 비대위원이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세균 비대위원과 단일화하거나, 호남을 대표하는 박지원 비대위원이 비노와 손을 잡는 등 다양한 합종연횡의 가능성이 남아있어 전대 레이스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불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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