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누구를 밀꼬?”…최경환 불출마에 전대 ‘빨간불’

친박 “누구를 밀꼬?”…최경환 불출마에 전대 ‘빨간불’

입력 2016-07-06 10:45
수정 2016-07-0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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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이어 초선들까지 나서 서청원 출마 ‘읍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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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불출마
최경환 불출마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9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최 의원은 “당의 화합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제단에 다시 한번 나를 바치고자 한다”면서 “이번 전대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였던 최경환 의원이 6일 불출마 결정을 내림에 따라 친박(친박근혜)계의 당권 장악에 경고등이 켜졌다.

친박계는 물론 청와대도 끝까지 물밑에서 최 의원이 출마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 의원의 불출마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4·13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이 아직 가시지 않았고, 당 대표를 따로 선출하는 방식으로 바뀜에 따라 자신이 출마할 경우 자칫 과거보다 더한 극한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부담이었다.

실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비박(비박근혜)계 후보는 물론 친박계의 이주영 의원마저 총선 패배 책임론을 거론함에 따라 최 의원이 집중 견제를 받는 양상이 전개됐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다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그 날을 위해 오직 평의원으로서 백의종군하겠다”면서 “나의 불출마를 계기로 더 이상 당내에 계파라는 이름으로 서로가 서로를 손가락질하고 반목하는 일은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친박계는 대안 후보를 찾는 게 급해졌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이주영 의원을 대표 주자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한 데다 현재 거론되는 원유철 한선교 홍문종 이정현 의원 등이 모두 출마하면 판세가 불리하기 때문이다.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 추대론이 나온 배경이다. 8선으로 제20대 국회에서 여야를 아울러 최다선이고, 박근혜 대통령과도 별다른 얘기를 나누지 않더라도 당청 조율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적임자로 본 것이다.

이에 따라 친박계 초선들은 이날 중 서 의원을 찾아 출마를 읍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 이상의 10여명이 전날 찾은 데 이어 연일 서 의원 출마의 명분을 갖춰주는 모양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 패배 이후 여전히 휘청거리는 우리 당 입장에서는 이를 정리해 줄 연장자, 대선배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서 의원의 출마를 바라고 계속 부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만 나선다면 자연스럽게 친박계 대표 주자로서 표 분산을 막고 해 볼 만하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원·내외 당협위원장 정치적 성향을 보면 3분의 2 이상이 친박계라는 분석도 있다.

일단 70%가 반영되는 조직표에서 승리하고, 일반인 투표나 여론조사에서 어느 정도 선방만 한다면 당권 장악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친박계가 컷오프(예비경선) 도입을 강하게 추진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 대표 후보군을 예비 경선을 통해 3배수 정도로만 압축하면 막판에 표 결집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비박계에서는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전대 규칙 수립 과정에서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전대 출마를 선언한 비박계 강석호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많은 당원이 참여해 당의 혁신과 발전에 다양한 의견을 나눠야 한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섣불리 컷오프 등으로 제한을 둘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여전히 친박계 후보 단일화도 요원하다는 점이다.

이주영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당의 원로이신 서 의원도 능력이 출중한 분”이라면서도 “친박 후보를 단일화한다면 계파 갈등을 재연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누가 적임자냐를 심판받도록 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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