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유승민 빠진 與 전대…‘脫계파 경선’ 이뤄낼까

최경환·유승민 빠진 與 전대…‘脫계파 경선’ 이뤄낼까

입력 2016-07-06 11:44
수정 2016-07-06 11: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崔 “계파반목 없어져야” 백의종군…서청원 출마 여부가 변수

최경환·유승민 의원이 빠진 채 치러질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경쟁 구도가 복잡해졌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꼽히는 최 의원이 8·9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친박계의 표가 급속히 결집할 것으로 예상됐다. 마찬가지로 유 의원이 전대에 나서면 비박(비박근혜)계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유 의원이 일찌감치 불출마 의사를 굳힌 데다 최 의원마저 고민 끝에 6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패자(覇者)가 없는 ‘군웅할거’의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친박계는 이주영 의원이 출마한 가운데 이정현 의원 등이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최 의원만큼의 존재감이나 결집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총선 참패에) 책임 있는 인사들이 책임지는 모습”으로 자숙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등 최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핵심부와는 다소 결을 달리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남은 변수는 현역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의 출마 여부다. 친박계 의원 10여명이 전날 서 의원을 찾아가 출마를 간곡히 요청했지만, 서 의원은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현재까지 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이 친박계 소장파 의원들의 ‘삼고초려’에 못 이겨 출마하더라도 이주영·이정현 의원의 전대 완주 의지 역시 확고해 친박계로선 표 분산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비박계는 당권에 뜻을 두지 않는 유 의원이 내년 대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오는 10일 출마를 선언할 정병국 의원과 지난달 27일 출마를 선언한 김용태 의원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것으로 평가되는 정 의원과 김 의원이 전대 경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두 의원은 일단 자웅을 겨뤄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또 나경원 의원이 전날 “서청원 의원이나 최경환 의원이 나온다면 전대 후 당의 모습이 국민께 가까이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를 전제로 “생각을 다시 해볼 것”이라고 말해 전대 출마에 여지를 둔 상황이다.

이처럼 최경환·유승민 등 ‘거물급’이 빠진 가운데 전대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내 선거의 뿌리 깊은 계파 대결 양상이 옅어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최근의 새누리당 당내 경선은 대부분 계파의 세력 대결로 흘렀던 게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계파를 대표할 만한 주자가 눈에 띄지 않으면서 인물 중심의 경쟁이 전개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최 의원은 “나의 불출마를 계기로 더는 당내에 계파라는 이름으로 서로가 서로를 손가락질하고 반목하는 일은 없도록 해달라”고 했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계파 구분을 넘어선 ‘보수 개혁’의 가치를 주로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 전대는 내년 말 대선을 앞두고 당이 고질적인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일각의 주장처럼 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 계파 갈등이 반복될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