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이츠 美국방 방문 거부

中, 게이츠 美국방 방문 거부

입력 2010-06-04 00:00
업데이트 2010-06-0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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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판매·천안함 갈등 노골화… 美공개로 파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중국이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의 방중 요청을 거부하고, 미국이 이 같은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불쾌감을 나타내는 등 양국 간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천안함 사태 이후 표면화된 양국 간 외교적 갈등이 보다 노골화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국무부는 게이츠 장관이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9차 아시아 안보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중국 방문을 타진했으나 중국 측이 “시기가 적절치 않다.”며 요청을 거부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대변인은 “최근 베이징에서 개최된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역내 안보문제와 군사교류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게이츠 장관의 방중은 양국 간 기본적인 교류의 하나”라면서 “게이츠 장관의 요청이 거부된 이유를 짐작하기 어렵다.”고 중국 측에 불만을 나타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도 최근 중국이 수주 안에 게이츠 장관을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돌연 퇴짜를 놓았다며 중국의 의도와 향후 미·중 관계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중국 정부는 이날 게이츠 장관의 방중 논란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양국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게이츠 장관 방문 거절 배경으로 두 가지를 꼽고 있다. 우선 미국이 지난 1월 타이완에 60억달러 규모의 무기판매를 결정한 데 따른 불편한 입장을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 천안함 사태를 처리하는 미국 방식에 대한 중국의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 크롤리 대변인은 “역내 안보문제에 대해 (중국 측과) 논의할 의제가 많다.”면서 “특히 천안함 침몰을 둘러싼 상황이 눈앞에 있다”고 말해 게이츠 장관의 방중 의제 가운데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중국에 협조를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음을 시사했다.

kmkim@seoul.co.kr
2010-06-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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