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MB·간 “이번 도서반환은 한·일관계 변화의 시발점”

[APEC] MB·간 “이번 도서반환은 한·일관계 변화의 시발점”

입력 2010-11-15 00:00
업데이트 2010-11-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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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약탈 도서 1205권 반환 합의 안팎

일제 강점기 일본이 빼앗아 갔던 조선왕실의궤를 비롯한 문화재급 도서 1205책(150종)이 우리나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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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약탈도서 1205책 반환 협정식  이명박(오른쪽) 대통령과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14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일제 강점기 일본이 빼앗아 갔던 조선왕실의궤 등 문화재급 도서 1205책에 대한 한국 반환 협정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 앞에 놓인 도서는 반환에 합의한 ‘대례의궤’(왼쪽)와 ‘왕세자가례도감의궤’.   요코하마 연합뉴스
日 약탈도서 1205책 반환 협정식

이명박(오른쪽) 대통령과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14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일제 강점기 일본이 빼앗아 갔던 조선왕실의궤 등 문화재급 도서 1205책에 대한 한국 반환 협정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 앞에 놓인 도서는 반환에 합의한 ‘대례의궤’(왼쪽)와 ‘왕세자가례도감의궤’.

요코하마 연합뉴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은 14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한반도에서 유래(수탈)한 도서 1205책을 인도(반환)한다.’는 내용의 협정문에 서명했다. 협정문에는 협정 발효 후 6개월 이내에 도서를 대한민국 정부에 인도하며, 양국 간 문화 교류를 발전시키고자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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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번 도서 반환이 한·일관계의 획기적 변화의 시발점이 된다는 것을 인정한다. 간 총리와 내각의 노력에 감사한다.”면서 “양국 역사에 묻혀 있던 도서가 돌아오는 것은 (양국의) 새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의 협력관계는 과거와는 또 다른 희망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 총리는 “(이번 반환이) 한·일관계의 큰 전환점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일·한 도서협정 서명식을 통해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국회 동의를 얻어 가까운 시일 내에 도서가 전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급적 연내에 반환한다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지만, 자민당을 비롯한 일부 야당이 다소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국회 비준에는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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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정식에는 한국 반환에 합의된 ‘대례의궤’, ‘왕세자가례도감의궤’ 등 두 권의 도서가 전시됐다. 의궤는 조선 왕실에서 치러진 의식 전말을 상세하게 기록해 놓은 일종의 행사보고서다.

양 정상은 ‘셔틀외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간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가급적 연내에 다시 한번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간 총리는 또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의 논의 재개를 요구했으며, 이 대통령은 다음 번 일본 방문 때 진지하게 논의하자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6자회담이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장이 돼야 하고,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향후 대북 문제에 대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 조건과 관련해 “국내 정치적 목적으로 (회담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고 북한의 비핵화라고 하는 큰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언제라도 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 취임 이래 일관되게 언급해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6자회담의 재개 조건에 대해서는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의지를 갖는다는 전제로 회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코하마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0-11-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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