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60주년…최북단 백령도서 평화 프로젝트 봇물

정전 60주년…최북단 백령도서 평화 프로젝트 봇물

입력 2013-07-23 00:00
업데이트 2013-07-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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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평화와 관련된 프로젝트가 다양하게 진행된다.

외국인 작가들이 수개월간 백령도에 머물면서 평화 관련 예술 활동을 하고 매년 육지에서 열리던 평화 미술품 전시도 섬에서 처음으로 열릴 계획이다.

백령도는 서해북방한계선(NLL)에서 불과 10km 떨어져 있다. 남북 간 지정학적 요충지인 데다 주민 대다수는 60년 전 전쟁을 피해 섬으로 갔다가 북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들이다.

지정학적인 특성이 뚜렷한 데다 역사와 자연환경까지 갖춘 곳이라 예술 활동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백령성당 관사를 무상으로 임차해 작년 6월부터 백령도 평화예술 레지던시를 운영하고 있다.

레지던시에는 방 2개와 거실, 화장실이 있어 최소 2팀이 입주해 작업할 수 있다.

레지던시 운영 첫해인 작년에는 시범조로 2명의 국내 작가가 입주해 작품 활동을 벌였다.

올해에는 지난 3월부터 연말까지 공모에서 선정된 3명의 국내외 작가가 3개월씩 입주하기로 돼 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영국인 엠마 벨씨가 백령도에 들어가 평화 예술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백령도 주민의 일상생활과 그들과 나눈 이야기를 화려한 색채와 패턴으로 섬유에 표현한 엠마 벨씨는 지난달 ‘파란 트럭 섬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전시를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입주한 일본계 한국인 김수미씨는 오는 8월까지 작업한다. ‘커튼의 벽’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김수미씨는 필요 없게 된 커튼이나 식탁보 등을 섬 주민들로부터 거둬들이면서 주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영국인 이샤이 가르비즈씨가 입주해 분단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트플랫폼의 한 관계자는 23일 “백령도에서 예술 활동을 펼침으로써 남북 긴장 상황을 완화하고 평화 이미지를 구축하자는 것”이라며 “올해는 정전 60주년이라 백령도의 존재와 의미를 특별히 부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문화재단과 아트플랫폼은 오는 27일 백령도에서 평화 관련 예술 작품 전시회인 2013년 평화미술프로젝트를 개막한다.

2011년부터 매년 서해 5도를 주제로 전시회가 열렸지만 올해는 정전 60주년을 맞아 서해 5도 중에서도 최북단인 백령도를 주제로 정했다. 전시회가 섬에서 열리는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백령도-525,600시간과의 인터뷰’라는 전시 타이틀은 전쟁을 피해 백령도에 갔다가 귀향하지 못한 60년, 52만5천600시간을 뜻한다.

김수미씨를 비롯한 참여 작가 60여명이 백령도를 수차례 답사하면서 평화와 관련된 작품을 제작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송영길 인천시장,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심청각과 백령병원을 비롯한 섬 곳곳에서 개막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개막 행사에서는 국회의원이자 시인인 도종환씨가 시 낭송을 하고 판소리 심청가, 가곡 그리운 금강산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내달 7일까지 백령도에서 전시한 뒤 같은 달 14일부터 오는 10월 6일까지 아트플랫폼과 송도트라이볼 등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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