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첫 軍수뇌 인사…합참의장에 해군대장

새정부 첫 軍수뇌 인사…합참의장에 해군대장

입력 2013-09-25 00:00
업데이트 2013-09-25 11:3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안보라인 육사 편중 여론 의식한듯…군심 안정 위해 ‘중폭’ 인사

박근혜 정부에서 25일 처음 단행된 군 수뇌부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의 합참의장 발탁이다.

해군대장이 합참의장에 발탁된 것은 창군이래 처음으로 이날 인사가 단행되기 직전까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간 군내에서는 덕장으로 꼽히는 조정환 육군참모총장이 합참의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합참의장은 군내 최고 선임장교로서 군 통수권자의 지침을 받아 군령권을 행사하는 막중한 직책이다. 지상과 해상, 공중 작전을 모두 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육·해·공군, 해병대의 작전특성에 관한 지식이 풍부해야 한다.

이 때문에 최 총장의 의장 발탁 배경을 놓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김관진 국방장관이 적극적으로 제청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의중에 따라 인사안이 뒤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군사적인 직책에 정치적인 선택을 했다면 앞으로 최 총장이 합참의장으로서 군사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선과 관련, 육사 출신들이 안보라인을 장악하고 있는데 대한 비판 여론을 고려한 발탁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박흥렬 경호실장은 모두 육사 출신이다.

해사 출신을 발탁함으로써 특정군 출신으로 편중된 안보라인에 균형감을 주자는 취지의 인사라는 것이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새 정부의 안보라인이 특정군에 편중됐다는 여론이 강하다”면서 “이런 지적을 불식하고 국회 청문회에도 대비하려는 포석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지리적인 여건을 고려해 해상방위 역량을 더욱 확충하려는 군 통수권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10여년 동안 남북 충돌은 대부분 해상에서 발생했다”면서 “해상방위 중요성과 미래 해양전략 건설의 중요성을 인식한 인사”라고 평했다.

해군대장이 합참의장에 처음 발탁되면서 그를 시스템적으로 보좌하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합참의 작전적 마인드가 대부분 지상군 위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해상작전이 체질인 최 내정자의 지시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보좌하는 인적 구성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기도 화성 출신의 최 내정자는 체구는 작지만 명석한 두뇌를 가졌고 두주불사 형이다. 사적 모임에서는 “태평양 물도 다 마시겠다”는 농담도 오고 간다고 한다.

지난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사건 때는 해군사관학교장 신분으로 해군작전사령관 직무대리를 하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인사는 첫 수뇌부 인사라는 점에서 인사 폭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장 5명을 교체하는 중폭에 그쳤다.

이는 대북 군사대비태세에 전력을 기울이고 대폭의 인사로 인해 군심이 요동치는 것을 예방하자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정된 5명의 지역을 보면 경기 2명(최윤희, 권오성 육군총장), 경남 1명(황기철 해군총장), 전남 1명(박선우 연합사 부사령관), 충북 1명(신현돈 1군사령관) 등이다. 해병대사령관으로 임명된 이영주 소장은 경남 출신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